친한 성우 누님이 계십니다. 투니버스 방송국 출신의 그녀는 입만 열면 빵빵 터지는 유머를 선사하십니다. 짱구의 흰둥이 목소리로도 유명하신 그녀, 그분이 친구분들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오신 후 저에게 해주신 이야기를 듣고 빵 터졌습니다.
"누나 여행 어땠어? "
"어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어찌나 문제가 많이 터지던지 , 내가 가이드하는 상황이었단 말이야.
내가 뭐라고 말은 못 하고 계속 진짜 혼자서 속이 터져가지고 "옴~~~. 옴~~~~~" 이것만 계속했지 뭐야."
큰 눈을 토끼처럼 뜨고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한 상태로 옴~ 옴 거리고 있는 그녀를 상상하니 너무 웃기더라고요. 아마 한 번이라도 요가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한때 "옴~ "이라는 찬팅이 유행했었었죠.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 때 입 밖으로 "옴" 하고 길게 소리를 내면 기분이 금세 차분해지는 찬팅 (요가의 음성 수련법의 일종)입니다. 티브이에서도 많이 다루었던 건강법의 일종이며 또 "ॐ " (옴 Aum의 산스크리트 표기법)이라는 글자 자체에도 신비한 힘이 있다고 해 문신을 하는 이들도 꽤 있습니다.
제 책에서도 발성을 설명하며 찬팅을 다루었었습니다. 목에 위치한 비슛다 차크라를 활성화시키면 아침에 목과 입을 풀 때 좋은 효과를 준다고 말했었습니다. ( 특히 입천장 뒤쪽의 연구개를 유연하게 만드는데 브리마리 명상(말벌 호흡)을 하면 좋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은 추후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책에 쓰려다 말았던 내용이 있으니 바로 찬팅입니다. 바로 이 '옴'찬팅이 좋은 발성에 있어서 큰 힌트를 주거든요.
한번 입을 모으고 다 같이 옴~이라고 소리를 내어볼까요? 자연스럽게 오 -모양으로 입술이 모아지게 됩니다. 최대한 저음으로 소리가 나오며 몸 아래쪽으로 깔리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마치 몸속의 거대한 동굴이 울리는 느낌이 든다면 잘하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느낌이 평상시 말할 때도 유지되어야 합니다. 가슴
이 울리는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었을 때가 "옴"이라고 찬팅을 할 때와 같은 상태로 발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발성은 어차피 서서히 좋아집니다. 앞 글에서 말했듯이 코어 근육이 안쪽에서부터 단련되며 말을 더 강한 힘으로 뱉어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IAP호흡을 통해 목소리의 힘이 생긴다면 이제 "옴"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그 목소리가 저음으로 부드럽게 깔릴 수 있도록 소리를 내어보세요.
바로 지금 이 상태의 목소리를 우리가 "조곤조곤 말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가장 행복하게 느낀 다는 연인과의 조곤조곤한 대화,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의 에너지가 이 상태에서 나오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IAP호흡을 통해 힘이 더해지면 더 멀리 떨어진 청중을 감동시키며 또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마성의 목소리가 되는 거죠
(네 이거 맞습니다. 사랑에 빠지기 직전 서로를 설레게 하는 마성의 조곤조곤한 목소리 )
자 세줄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발성이 잘 되고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고 싶을 때 "옴"이라고 찬팅을 해보세요.
그 소리는 저음으로 편안히 깔리는 소리가 나며 가슴이 울려야 합니다.
평소에 말할 때도 그렇게 말하셔야 합니다. 그게 바로 조곤조곤함이며 상대를 (청중을) 움직이는
, 그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진짜 자신의 목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