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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버들 Apr 03. 2023

복자기

나무의 봄 꽃

4월.  문을 활짝 여니 앵두, 자두, 벚나무가 보인다. 봄꽃이 봄을 알리고 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제비꽃과 작은 풀꽃들이  산야를 메우고 있다. 그러다 복자기 나무에 시선이 갔다. 나무 위를 봤다. 작고 앙증맞은 연 노란 꽃이 피고 있다. 몇 해를 마주했지만 이 봄에 꽃은 처음 본다.  미안하다. 몰라봐서.





복자기, 가을의 단풍잎만 생각했다.  잎 떨어지고 나뭇가지 마디마디 겨울눈 달고 있던 너. 겨울눈은 바소꼴의 뾰족한 삼지창 모양. 이 봄, 푸른 하늘을 향해 삼지창을 세우고 있지만 어느새 그 창을 뚫고 작은 종모양의 꽃을 피운다. 꽃을 받쳐주듯 뒤따라 나오는 잎. 연 노란 꽃과 잎들이 너무나  야리야리해서 톡 건들면 부서질 것만 같아 만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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