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편안함속의 불안
SNS에 수시로 올라오는 짤이 있다.
마치 다들 인생이 무료하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수시로 올라온다.
다들 이렇게 사는걸까? 위로가 되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노잼시기에 파고든다면
바다 한 중앙에 빠진듯 몇일 동안은 허우적 거리게 되는 거 같다.
요즘 나는 노잼시기 혹은 애매모호하게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내가 해보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버티고 노력해보고 해 보았지만 이 또한 요즘 미래가 안 보이는 것만 같아
막연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체력은 체력대로 힘든데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나는 요즘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
그렇다고 작업을 함에서 오는 성취감을 느끼고 있지도 않다.
그냥 이렇게 지낸 지가 벌써 꽤 오래되어가는 것 같다.
나영석 PD가 티브이에 나와 강호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예전에는 대단한 거를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는데,
요즘에는 꾸준한 사람이 대단해 보인다고 했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한결같이 한 분야를 파보려고 노력했다.
전공을 살려서 졸업 후 취직을 하기도 했고, 계속해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일했다.
그런데 갈수록 나는 지치고 업계 특성상 나와 맞지 않는 성향이
자꾸만 나의 에너지를 뻇긴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동료들한테 크게 배울 게 있다고도 느껴지지도 않는다.
누구는 나에게 내가 끈기가 부족하다고 할 수 도 있고,
내가 약해서 그런 거라고 할 수 도 있겠다.
어쩌면 틀린 말도 아니다. 똑같은 거여도 사람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니까.
제일 힘들다고 느껴지는 거는 체력적인 문제이다.
꾸준히 운동도 하고 아픈 곳도 없지만, 나는 업계상 성별이 남성들이 많다.
근데 내가 그들의 체력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내가 그들이랑 같은 정도로 으쌰 으쌰를 하게 되면
내 기준에서는 엄청나게 많이 노력을 해야 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나의 체력들을 소비하게 되다 보니 축척이 되어 멘털까지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근데 이런 과정을 지난 3년 동안 겪어보니 나는 정말
오랫동안 이 업계에 있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긴 것 같다.
요즘 세상에 안 그래도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만 알면 다 할 수 있는 시대인데,
내가 이렇게 안 맞고 힘든 거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나 자신을 계속해서 힘든 상황에 방치해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하나하나부터 초심자의 마음으로 계획을 다시 세워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