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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프셉 Apr 14. 2023

5월 4일 (#3 D21): fever study 4

Q & A

간호하다 보면, 환자들의 질문이 매번 비슷비슷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프리셉티들의 궁금증도 비슷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은 Q & A 시간이다. 응대하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Q1 : 어제부터 항생제를 맞았는데 왜 열이 계속 나요?

일반적으로 권고하는 항생제 사용기간은 균혈증은 10-14일, 급성 부비동염 5-10일,  폐렴 5일, 신우신염 7-14일 등으로 하루이틀 안에 효과가 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점차 발열등의 증상 발현이 감소할 거라고 기대하고 경험적 항생제를 투약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열이 난다면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선택 항생제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양검사는 결과 나오는데 3~5일 정도 소요되므로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Q2. 항생제 맞는 거 말고는 하는 것도 없는데 퇴원하면 안 돼요?

경구 투약 시 효과적인 항생제도 있지만 정맥 또는 근육 주사 시 효과적인 항생제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감염으로 인한 통증과 오한 등의 증상이 심하고 경구로는 충분한 항생제 치료가 어려울 때, 입원치료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되고 경구로 항생제를 전환할 수 있다면 퇴원을 고려하므로 담당 간호사는 주치의에게 환자의 의사를 알리고 면담, 설명 등이 필요합니다.



Q3. 항생제가 들어가고 있는데, D/C가 (의사처방 반환)이 났어요.

주치의는 투약하고 싶지 않은 것이므로 잔량이 남았더라도 환자에게 설명하고 버리면 됩니다.

들어가던 도중이거나, 이미 모두 주입된 경우에는 주치의에게 알려야 합니다. 보통 항생제 변경 및 중단을 하기 위해서 D/C를 내기 때문에, 언제까지 들어갔는지 주치의가 알아야 합니다.


지시) 7. Tazo/Pip (0417-0412)
약물) [D/C] [AST] Tazobactam 4.5g 1X4X1 MIV9
약물) [D/C] normal saline 50ml 1x4x1 MIV9

추가)
지시) 1. Ertapenem (0413-
약물) ertapenem 1x1x1 MIV1
약물) normal saline 100ml 1x1x1 MIV1

처방을 보면 주치의는 오늘부터는 인반즈, 어제까지는 타조박 탐을 투여하겠다는 뜻입니다.
타조박 탐이 D/C 되기 전, 인반즈가 추가 처방되기 전에 이미 오늘자(4/13)를 투약한 경우 주치의에게 알려야 합니다.


Q4. 한 가지 항생제에 너무 많은 이름이 있어요. 다 알아야 하나요?

처음부터 외울 필요는 없어요. 신규선생님들에게는 일단 정확한 투약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 약사 등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보통 성분명으로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일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이 많아서 점차 알아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조박탐=타조핍=피페라=Tazobactam

타조페란과 타조신은 상품명이 다른 경우이며 이름에 따라 혼합물이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항생제로 판단하고 타조페란 -> 타조신으로 항생제를 변경하였을 때는 AST를 하지 않는데 병원에 따라 '혼합물이 달라 알레르기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시행하라.'는 곳도 있으니 입사한 병원의 지침 확인이 필요합니다.


Q5. culture를 한 쌍만 나갔어요.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상황을 확인하고 주치의 보고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혈관을 찾지 못해 인턴선생님이 포기한 건지, 두 쌍에 대한 검사를 환자가 거부한 건지, 실수로 한 쌍만 나간 건지 확인 후 보고합니다. 이미 항생제가 투여됐는지 여부를 확실히 보고해야 하며 한 쌍을 마저 진행할 건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꼭 혈액 culture는 모두 나갔는지 확인하고 항생제를 투약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일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Q6. TDM은 어떤 항생제가 하나요?

TDM은(Therapeutic drug monitoring), 치료약물 농도감시라고 하며 다른 약물에서도 시행하지만 항생제에서는 Vacomycin 투약 시 보게 됩니다. 너무 많거나, 너무 적지 않은 혈중농도를 유지해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시행하며 Vacomycin 투여 직전(trough level)에 채혈을 시행하여 결과를 확인합니다. 생체 징후가 안정적인 환자는 주 1회, 아닌 경우 주 3회까지 시행합니다. 결과 값에 따라 투여하는 용량을 증량, 감량하게 됩니다.

     

Q7. 탈감작은 언제 하나요?

탈감작(Drug desensitization)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모든 것을 대상자에게 아주 흐린농도로 조금씩부터 점점 더 많이 진한 농도로 투약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음식일 수도, 약물일 수도 있습니다. 탈감작을 시행하는 동안 철저한 환자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아나필락시스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아주 위험할 수 있고, 해당 알레르기원인을 투약하는 것에 대한 이해득실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시작해야 합니다. 따라서 꼭 투여해야 하는 약, 대체할 수 없는 약들을 탈감작을 통한 투약이 처방되곤 합니다.



병동에서 일을 하다보면 이 밖에도 너무나도 다양한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받는다.

"간호사"로써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은 최대한 그 질문에 대답하려고 노력한다.

대답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오늘도 공지사항을 읽고 몇 장의 공부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23년도의 신규간호사들이 입사하고 있다. 병동에도 조금 푸르름이 더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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