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엔 달릴 수 없습니다." 에릭 리델, 그가 달리는 이유.
포스트코로나 시대,
삶을 살아가는 당신의 신념은 무엇입니까?
조금은 낯설고 고집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한 사람의 믿음을 통해
삶의 방향성에 대해 질문하다.
-영화 <불의 전차>
1924년 파리 올림픽의 감동을 담은 영화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을 조화롭게 그려낸 <불의 전차>. 1981년 영국에서 제작된 후 2016년 우리나라에 첫 개봉하기까지 무려 35년이나 걸렸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희망의 메시지로 국내 관객의 큰 사랑과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겨울, 리마스터링 재개봉으로 다시금 생생한 감동을 전달했다.
영화 불의 전차는 올림픽 육상경기에 영국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위대한 성과와 행보를 보여준 에릭 리델과 해럴드 에이브라함의 실화를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귀에 반가울 만큼 익숙한 영화 OST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관객들의 오감을 생생하게 깨운다. 오래된 고전 영화의 프레임을 벗어나, 시대를 막론하여 사랑받는 명작으로서 잔잔한 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스포츠 영화 장르에서 기록할 만한 성공을 보여준 이 영화는 아직 유명하지 않던 감독과 배우의 조합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카데미 4관왕(각본상, 작품상, 의상상, 음악상)은 물론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칸영화제 2관왕까지. 연출의 탁월함과 무게감 있는 메시지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영화 불의 전차는 해외 유수 언론들의 환호와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 시대의 대작’, ‘최고의 클래식 영화’, ‘죽기 전 꼭 봐야 할 인생 영화’ 등 최고에게만 주어지는 표현을 차곡차곡 쌓아 지금까지도 기적 같은 영화로 여겨지고 있다. 각본과 배우의 연기력, 연출이 어우러져 전설의 영화로 그 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에릭 리델을 연기한 ‘이안 찰슨’은 영화의 중심에 한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관점과 믿음에 대한 주요한 의미를 던지며 감동을 그려간다. 해럴드 에이브라함 역을 맡은 ‘벤 크로스’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기 위해 능력을 펼치는 스포츠인의 열정을 뜨겁게 표현한다. 이 색다른 면모를 보이는 두 캐릭터가 관객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고 삶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
영화 불의 전차는 휴 허드슨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매우 유명하다. 육상 경주 장면에서의 스톱모션과 슬로우모션 등 핵심 기법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나타내는 연출이 두 스포츠 영웅의 드라마를 더욱 가슴 벅차게 보여준다. 평단의 호평과 상업적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그 가치를 오랜 세월 퍼뜨리고 있다.
또한 의상을 맡은 밀레나 카노네로는 영화의 배경인 1920년대의 의상과 소품을 훌륭히 재현했으며, 이후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여러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음악 역시 견줄 데 없을 만큼 유명세를 누렸다. ‘가장 위대한 영화 음악’이라는 수식어에 딱 들어맞는 OST이며 여전히 여러 스포츠 경기에 삽입되며 많은 이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하고 있다.
삶의 가치관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포츠 경기의 재미를 함께 담은 영화로서 불의 전차는 개인의 모든 역할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지니는 믿음을 돋보이게 한다. “주일엔 달릴 수 없습니다”라는 에릭 리델의 명대사는 관객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곱씹어보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넘치는 노력과 확고한 진심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실화가 예술성을 겸비한 명작 영화로 탄생해 관객들의 공감을 기다리고 있다. 차가운 계절을 따뜻한 열정으로 채울 기회가 아닐까.
글 NEWLOOKS
사진제공 | Warner Brothers Pictures Inc.(워너브라더스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