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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경 Jul 15. 2023

고등학교 자퇴는 빠를수록 좋을까, 느릴수록 좋을까

중학교 자퇴생/고등학교 자퇴생을 거친 교육 전문가 칼럼

고등학교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그 시기도 매우 중요하다. 자퇴를 너무 빠르게 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 될 수 있고, 자퇴를 너무 뒤로 미루는 것은 오히려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만 양적으로 가중되고, 자퇴 이후의 플랜을 적절하게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내몰 수 있다.


만약 고등학교 선택 실수 및 학교 내신 적응의 어려움 등 진학의 이유로 자퇴를 하려는 학생이라면 최소한 고등학교 1학년은 다 다녀보길 권하고 싶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듣는 과목은 대부분 수능에서도 활용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일찍 그만둔다고 해도 학습의 효과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또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할 때는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두루 보고 결정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1학년 초반과 후반의 모의고사 성적이 상당히 다른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1학년 후반 정도는 되어야 타당한 비교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학의 이유가 아니라 다양한 사유로 인한 심리적 문제라고 한다면 '학업중단 숙려제'와 같은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길 권한다. 생활기록부에 내용을 남기지 않고 학교를 좀 쉬면서 고민을 하는 기간을 가질 수 있고, 자퇴만 전문적으로 다루시는 상담사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다. 이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너무 오랜 기간 참고 지내는 것은, 오히려 감정이 폭발했을 때 합리적으로 자퇴를 고민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자퇴에 대한 고민이 드는 시기부터 적극적으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면 오히려 자퇴에 대해 더 합리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가운데 자퇴를 해야겠다는 결정이 선다면, 아마 참고 학교 생활을 했더라도 온전한 정신 상태로 학교를 끝까지 다니기 힘들었을 것이다.


학교 교육(정규 교육)은 물론 교육을 받는 한 가지의 경로이고, 해외의 경우 홈스쿨링 등 다양한 방법이 대두되고 있지만, 다소 보수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아직은 좀 생소한 일인 듯하다. 그렇기에 '자퇴'에 대해 고민이 되거나, 확신이 섰을 때 우리는 이를 합리적으로 바라보기보다, 다소 감정적으로 바라볼 때가 많은 듯하다. 좋은 물건을 하나 사듯, 좋은 학원을 하나 찾듯 합리적이고 차분한 태도로 자퇴를 대하려 할 때 좋은 결과를 마주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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