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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경 Feb 02. 2022

중·고등학교 자퇴를 하려면 나에게 솔직해져라

중학교, 고등학교 자퇴 앞에서 솔직해지기

자퇴를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이다.

많은 학생이 자퇴 앞에서 솔직한 태도를 가지지 못한다. 자퇴는 기본적으로 공교육에서 벗어나는 행위이다. 그렇기에 자퇴를 할 때는 자퇴하기 위한 제법 합리적인 이유와 자퇴 이후의 타당한 계획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모든 선결 조건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자신이 계획한 자퇴가 선결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많은 청소년은 자퇴 앞에서 솔직하지 못하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예시를 들 수 있을 듯하다. 첫 번째는 자신의 자퇴 근거가 너무 미약한데, 맹목적으로 자퇴를 하고 싶은 경우이다. 이 경우 미약한 근거를 들어 자퇴하겠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이 이 어렵다. 그렇기에 합리적인 근거 한 가지를 짜내서 거짓말을 해서라도 자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진짜 자퇴 이유를 드러내기 싫은 경우이다. 자퇴하기 위해 사유를 모두에게 말하고 또 설득해야 하는데, 그 이유가 학교폭력과 같이 본인의 입장에서 다소 부끄러울 수 있는 경우 숨길 수 있다. 학교폭력 등이 피해자가 시인하기 전까지 아주 오랜 경우 어른들이 모르는 음지에서 일어나듯, 자퇴 또한 어른들이 모르는 음지에서 일어나는 일이 근거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속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자퇴의 이유가 발생한 이후 자퇴를 결심하고, 이후로 자퇴를 설득하기 위해 본인이 여러 이유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이상의 사유들이 생기고, 이것들이 무한히 확장되어 자기 자신도 속여버리는 경우이다. 자퇴 이전에 논파를 당하고 이를 깨달은 청소년도 있고, 자퇴한 이후에 자신이 자퇴한 이유가 진실하지 않았음을 깨닫는 청소년도 있다.


자퇴 앞에서 솔직하지 못한 태도는 소통에 방해가 된다.

자퇴를 고민하고 있다면 법정 후견인과 학교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자퇴 이전에 이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자퇴를 결정하고, 나아가 자퇴 이후의 삶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를 논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진실하지 못한 태도로 생각과 말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소통에 장애가 될 것이다. 이는 결국 자퇴에 일찍 이르게 될 수도 없고, 감정만 상한 채 이야기를 끝내게 될 수도 있다.


자퇴 앞에 솔직하지 못한 태도는 자신에게 후회로 남는다.

자퇴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대부분의 부모님 혹은 선생님이 자퇴를 반대하는 처지에 있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임하다 보면 의견의 차이에 부딪히기 쉽다. 본인이 솔직하지 못한 태도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면 논리의 측면에서 빈약하기 쉬운데, 이것이 본인의 강한 의지와 만나면 과격한 언행으로 이어지기 쉽다. 자신의 솔직하지 못한 태도로 인한 주변인의 상처는 말할 것 없는 괴로움일 것이다.

또한 솔직하지 않은 태도로 자퇴를 했다면 자퇴 이후의 계획은 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본인이 가졌던 자퇴에 대한 환상도 망가지기 쉽다.


그렇기에 자퇴 앞에 솔직한 태도는 필수적이다.

솔직해야 자퇴의 모든 과정을 유순히 지나갈 수 있고, 자퇴 이후의 시간을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다. 거짓으로 세워진 모든 것은 무너지기 마련이고, 자퇴는 아무리 빨리 되돌리려 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결정이다.

중요한 것은 자퇴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통틀어 자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정확히 알고 정확히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는 자퇴가 혹자의 삶에서 꼭 필요한 선택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자퇴가 인생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나 자신이 그랬기 때문에)


누군가 자퇴를 고민하고 있다면

솔직한 태도로 자퇴를 고민하고

자퇴 이후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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