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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경 Feb 13. 2023

'중학교 자퇴' 미리 고민해야할 것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자퇴한, 교육학 전공자의 생각

내 브런치 유입 인원을 보면 '중학교 자퇴' 키워드가 매월 1등이다. 아무래도 중학교 자퇴는 워낙 흔하지 않기도 하고, 정규교육이다 보니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글이 있으니, 나는 내 경험과 교육학적 지식에 비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는 중학교 자퇴를 하기 전에 꼭 생각해봐야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중학생'이라는 시기는 앞으로도 성인이 되어 생산 활동을 하기 이전까지 수많은 관문을 거쳐야 하는 시기이다. 중학생 이후의 관문들은 대부분 중학생의 시기에 어떤 경험과 실력이 있는지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학교 자퇴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이 많은데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학습

중학교는 본질적으로 교육 기관이다. 가장 효과적으로 교육을 하기 위해 국가에서 고안한 체계인 만큼, 어지간히 돈을 쓰지 않는 이상 중학교 이상의 효율을 따라가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중학교를 자퇴할 때에는 내 미래에 공부가 필요할지, 필요하다면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공부를 진행할 것인지 충분한 계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학생 수준에서 혹은 중학생을 처음 키우고 있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기 어려우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다. 

개인적으로 중학교를 자퇴한 이후 개인적으로 공부하여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을 보면 본인의 능력에 대비하여 매우 부족한 수준의 학업 성취를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만약 자퇴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런 부문에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두어야할 것 같다. 


(2) 친구

중학교를 자퇴하면 친구들과 만나기 어렵다.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친구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를 그만두면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고, 조금씩 멀어지다가 결국에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학교에서 매우 친한 친구들이 있어서, 이 친구들이 자퇴 이후에도 계속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고등학교 자퇴생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졸업 시기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있지만, 중학교 자퇴생의 경우 친구들이 '학교'라는 체계에서 벗어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서로의 변화가 너무 많기 때문에 유지되는 사례를 잘 보지 못햇다. 만약에 자퇴를 하고자 한다면 이런 사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친구 관계에 대해 일부 포기하거나, 혹은 더 노력하여 관계를 유지하고자 해야 할 것이다.


(3) 사회성

단순히 친구가 없어지는 것은 모두에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친구는 언제든 만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는 사회성을 배우는 공간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고, 내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함께할 때 어떤 작용들이 생기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학교의 매우 큰 역할이다.

하지만 자퇴를 한 경우 또래 집단(친구 집단)이 매우 제한되고, 그렇기에 이런 변화에 둔감해지기 쉽다. 필자도 중학교를 오래 자퇴한 이후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있었고, 친구들은 많이 가본 노래방 등도 가본 경험이 없었다. 결국은 우리는 죽기 이전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회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 만약에 자퇴하게 된다면 '꿈드림 센터' 등 다양한 자퇴생 기반의 기관들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야할 것이다. 


(4) 사회의 인식

아마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고민하는게 이 영역일 것이다. 자퇴생, 특히 중학교 자퇴생에 대한 인식은 아직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크게 고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막상 자퇴를 했을 때는 인식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이 인식은 본인이 이후에 자신만의 성취를 갖게 된다면 전혀 사라질 일이다.

필자도 중학교를 자퇴했을 당시 많은 멸시를 당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작을 받은 이후, 혹은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는 극복의 대상이었던 여러 어려움 중 하나로 비춰졌고, 이후에 나의 자퇴는 나의 약정이 아니라 하나의 특징 혹은 경험이 되었을 뿐이다. 

당장에는 본인의 모습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겠지만, 이는 자퇴가 원인이 되는 여러 부작용들을 극복했을 때는 전혀 본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어떤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기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여러 경험에 대해 어떤 태도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쓰게 된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자퇴란 상당히 불안한 과정으로 비춰지기 떄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모든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자퇴를 통해 진정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가치를 성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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