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봐왔던 익숙한 이야기들
민서가 핑크퐁을 졸업(?)하고 이제 꼬마버스 타요나 뽀로로 같은 아동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같이 보다보니 캐릭터는 달라도 아동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플롯은 예나 지금이나 사골국 우려먹듯 푹 고아서 잘 돌려가며 써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충 생각나는 예를 몇 가지 떠올려보면.
1. 아이의 생일이 다가와 아빠가 아이가 원하는 생일 선물을 산다고 각종 뻘짓을 하지만 선물을 구하는데 실패, 하지만 아빠의 노력과 정성에 감복한 아이가 ‘아빠가 최고의 선물이야’ 하며 감동 마무리.
2. TV에 나오는 슈퍼영웅을 동경하며 슈퍼영웅 흉내를 열심히 내보지만, 기껏해야 동네 잔심부름꾼에 불과하게 된 주인공이 실망함. 하지만, 친구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워 니가 진정한 우리동네 슈퍼영웅이야.’ 치켜세우며 마무리.
3. 주인공과 특정 캐릭터가 경쟁심이 붙어 모종의 시합을 하기로 함. 승부는 멀리서 봐도 한쪽의 승리가 될 것이 뻔해 보이는 상황. 못하는 친구가 조낸 열심히 연습함. 시합이 시작되고 박빙의 연출을 보여주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경기가 중도에 끊기게 되고. 좋은 승부였어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로 급 마무리.
4. 이것저것 능숙하게 하고, 하고싶은 것도 마음대로(?)하는 어른들을 보며, 급 어른이 되고 싶어함. 꿈이나 마법의 중재자(?)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줌. 잠깐 어른이 되어보지만, 시궁창 같은 어른의 세계를 맛보고 어린이가 최고야 하며 되돌아가며 마무리.
5. 평화로운 마을에 누군가가 침입함. 주인공 일행은 가둬지고 위기에 처하지만, 빌런의 마음약한 2인자(이때 2인자는 자식이거나 부하임)의 변절(?)로 주인공 일행은 위기에서 벗어나고 빌런은 참회(?)를 하고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감.
6. 매일 밤마다 무서운 무언가가 나타나서 주인공 일행이 공포에 빠짐, 주인공은 갑자기 용기(?)가 생겨 정체를 파악해보기로 함. 알고 봤더니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 때문임이 밝혀지고, 같이 문제를 해결함.
라떼(?)는 만화보려면 일요일 8시 기상하고 비디오 테잎 예약녹화하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뭐 터치 몇 번만 하면 원하는 것들을 언제든 볼 수 있어서 좋네. 빨리 민서가 커서 어벤져스(?) 같은거도 같이 보고 영화도 같이 보러 다녔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피규어 사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사주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