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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루차 Jan 31. 2020

나는 귤이 무섭다.

제주도민에게 귤이란.

귤이 행여 썩을까 노심초사했던 그해 겨울...벌써 10년이 다 되었다.


사진은 자취하던 시절 귤에 치여 방 냉장고를 다 비웠을 적에 찍은 것이다. 심지어 우리집은 귤나무가 없음에도 육지에서 자취한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귤을 주겠다고 난리였었다. 귤나무가 있는 집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그래서 보통 제주도민은 귤의 소중함(?) 따위 잘 모른다. 누가 귤 보내준다고 하면 받은 귤들을 어떻게하면 안썩히고 처리할 것인가 마음이 심란해지곤 한다. 그래서 병원에서 노역할땐 받은 박스 그대로 병원에 가져가서 처리(?)를 하곤 했다.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나 했더니 내가 주문하지 않은 귤이 집앞에 와있다고 문자가 온다. 나는 귤이 무섭다.


제주도민에게 귤이란 길가다 발에 치이는 성가신 물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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