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험악하게 생겼다. 사납게 생겼다. 시커멓고 우락부락하다. 흰머리도 우수수 나있고, 이제 눈가에 주름도 잡힌다.
그런데 나만 보면 세상에서 제일 무해한 표정으로 귀여움을 떤다. 웃긴다.
세상 사람들은 다들 날 보며 저 무서운 사람이랑 어떻게 사냐 하는데, 내 눈에는 한없이 귀여워만 보이는걸. 제까짓게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다고들 난리인지.
이런거 보면 제눈에 안경, 짚신도 짝이 있다는 옛 말이 틀린게 하나 없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거면 영원히 안 벗겨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