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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세영 Feb 05. 2024

나의 사랑] 영원히 벗겨지지 않을 콩깍지

옆지기는 험악하게 생겼다. 사납게 생겼다. 시커멓고 우락부락하다. 흰머리도 우수수 나있고, 이제 눈가에 주름도 잡힌다.


그런데 나만 보면 세상에서 제일 무해한 표정으로 귀여움을 떤다. 웃긴다.


세상 사람들은 다들 날 보며 저 무서운 사람이랑 어떻게 사냐 하는데, 내 눈에는 한없이 귀여워만 보이는걸. 제까짓게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다고들 난리인지.


이런거 보면 제눈에 안경, 짚신도 짝이 있다는 옛 말이 틀린게 하나 없다.


눈에 콩깍지가 씌인거면 영원히 안 벗겨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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