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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세영 Jan 24. 2024

그 벤츠 운전자는 왜 사거리에서 소리를 질렀을까

표리부동하지 말자

얼마전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 대기 중에 목격한 일이다. 맞은편 차도에 서있는 벤츠의 운전자가 창문 밖으로 상체를 거의 다 내민채로 쩌렁쩌렁하게 고함을 치고 있었더랬다. 자세히 들어보니 욕설이 반 이상이었다. 욕설을 제한 나머지 내용은 그저 길 건너와서 차를 타라는 단순한 메세지만을 담고 있었다.


우리는 '좋은 차'라고 하면 흔히 독일 3사의 차량을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벤츠는 '벤츠남'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좋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얼마 전 목격한 '벤츠남'은 전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주 아주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저 사람을 좋은 차 탄다고 부러워 해야 하나, 좋은 차 타면서 저정도 인성밖에 안되냐며 비판을 해야 하나. 감히 내가 단편적인 그 상황 하나만 보고 이런 생각을 해도 되는 것인가. 역설적이고 이질적인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적어도 표리부동하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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