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SF 드라마<삼체>의 원작 소설. 드라마 1차 티저를 보고 홀려서 읽었다. 뭐지, 이 거대한 스케일? 읽다 보면 1권이 뚝딱 2권이 뚝딱이라 두툼한 두께와 3권까지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진다. 광활하고 하염없고 무한하고 알 수 없어서 두려워지는 속에서 헤매기, 우우-주우-, 외계 사회, 다르게 흐르는 시간, 신념 간의 갈등, 전쟁 같은 주제에 매혹된다면 드라마 나오기 전에 소설에 먼저 빠져봐도 좋겠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인류 문명에 철저히 절망해 자신의 종種을 증오하고 배반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과 자손을 포함한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은 것이 지구 삼체 운동의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다.”
줄거리는 ‘인간만사 절레절레 파들파들이 수학을 잘하며는 외계에서 누가 오게 해버려버린다’ 입니다.
그리고 오래 머물렀던 구절.
“사람 소리도 모두 끊긴 깊은 밤, 이어폰으로 우주에서 전해지는 생명이 없는 소리를 듣지. 어렴풋하게 들려오는 소리는 그 별들보다 더 영원한 것 같았어. 때로 그 소리는 다싱안링의 겨울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바람같이 차가워. 그 고독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 때로 야근을 마치고 나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마치 빛나는 사막처럼 느껴졌어. 나는 그 사막에 버려진 불쌍한 아이 같고…. 나는 이런 생각이 들어. 지구의 생명은 정말 우주의 우연 속의 우연이라고. 우주는 텅 빈 큰 궁전이고 인간은 그 궁전에 있는 유일한 하나의 작은 개미지. 이 생각은 내 후반 생애에 모순된 감정을 심어줬어. 때로 생명은 정말 귀해서 태산보다 무겁게 느껴지지만, 또 때로는 인간이 너무나 보잘것없이 미미하게 느껴져. 어쨌든 삶은 이런 이상한 감정 속에 하루하루 지나갔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은 늙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