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어휘력

이왕이면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요

by lisiantak
'조태영'이 읽은 책, '어른들의 어휘력'(저자: 유선경)


대한민국의 어른은 대체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따로 어휘를 외운다든가, 어휘력을 키우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매일 보고 듣고 읽고 사용하는 모국어이기에 일상에서 겪는 불편이 설마 모국어의 어휘력 부족 때문인 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유선경 작가는 어휘력 부족이 단순히 국어 능력 문제에 국한되는 게 아니며 얼마나 일상에 커다란 불편을 가져오는지 깨닫는다.

갑자기 낱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건망증이 아니라 어휘력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떤 말이나 글의 의미와 어감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눈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어휘력 부족일 수도 있다. 맞는 말이지만 묘하게 거슬리는 말을 한다면 인간미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어휘력 부족일 수 있다. 타인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소통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어휘력 문제가 아닌지 되짚을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말이든 글이든 자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 등을 표현하는 데 자신감을 잃는다. 어휘로 생각하고 정리해 표현하지 못한다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자기가 파악하지 못한다. 자신의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없고, 간혹 사람에 따라 공격적인 모습으로 표출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게 든 생각이 ‘책을 많이 읽고, 사랑하자’였다. 평소의 나는 책이라면 진저리 할 정도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왜 책을 싫어하게 되었는지 다시 생각해보았더니, 낱말이나 구절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해서였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로 인해 책을 읽는 행동이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는 ‘일’이 되어버려 또 하나의 노동으로 남게 되었다. 내가 만약 어휘력이 더 풍부했더라면 책을 읽는 행동에 더욱 공감을 하게 되고, 흥미가 생겨 또 하나의 노동이 아닌 취미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내 생각과 소통에 자신감을 가지자’였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되게’,‘리얼’,‘개’ 등 나도 모르게 내 생각에 자신감을 붙이려고 이러한 단어들에 의존을 해왔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러한 낱말들을 덧붙임으로써 내 생각을 있어 보이게 하려 했지만 정작 내 자신감은 뒤로 숨기려 했던 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책에서는 정확한 어휘를 구사해야 하는 이유는 “해석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시나 소설 같은 문학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쓴 모호한 표현은 여운과 사유로 이어짐으로써 제각각 달라 벌어지는 논의조차 의미가 있다. 그러나 언론 기사나 논문, 자기소개서 등 정보나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해석의 여지가 많은 어휘나 표현을 써서 읽거나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한다면 존재의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사관후보생으로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어휘를 사용한다면 과연 듣는 사람들은 나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며 행동할 것이다.


내 인생을 바꿀 명문장

나만 겪은 일을 당신에게 알리고, 당신이 겪은 일을 내가 알 길은 언어밖에 없다. 언어는 강철보다 견고한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두드려 금 가게 하고, 마침내 드나들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독서코칭 지도사의 생각 더하기

병원에 가면 의료용어, 법 관련 기사를 보면 법률용어, 공사장에 가면 공사 관련 용어 등이 있다. 관련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각종 직무 관련 용어도 마찬가지다. 군대에도 군사용어들이 있다. 이런 전문용어들은 비전문가들이 보면 '왜 저렇게 어려운 말을 해서 못 알아듣게 하는 걸까? 쉬운 말도 있는데.'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해도와 시간 측면, 반응의 정도 등에서 효율성을 기한다. 요즘 한글 파괴 현상이 나타나면서 언어의 사용 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절제되고 정제된 언어, 때로는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언어가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적합하게 구사되어야 한다. 리더의 언어는 더욱 그렇다.

'어른들의 어휘력'에서도 '맞춤한 낱말을 구사하면 불필요한 곁가지 서술을 줄여 효율적일 뿐 아니라 그 낱말을 디딤돌 삼아하려는 이야기를 자신감 있게, 자유자재로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맞춤한 낱말 구사에 노력을 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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