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Aug 10. 2021

나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환경이 나를 바꾸기보다 내가 나를 바꿔야



지난 2월, 올해 처음 영화관에 방문했다. 2019년 11월 <82년생 김지영>을 본 후 한동안 영화관을 찾지 못했다. 그 전에는 1~2개월  한 번 영화관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영화관을 방문하는 일도 조심스러워졌다. 어렵사리 디즈니 픽사가 제작한 <소울>을 선택했다.


 "삶에서 스쳐지나 것들 자체가 영감이고 목적이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한 문장이 심금을 울렸다. 이로 인해 지나간 20대를 뒤돌아보게 해 주었다. 거창한 목표를 세워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 일렬로 적으며, '내 꿈에 대한 거리두기'를 했었는데, 매일 글쓰기 리추얼을 통해 장기적인 목표보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게 되었다. 목표와 꿈은 멀리 손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일상에 혹은 내가 못 본 발밑에 있다는 것을 리추얼 하며 자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일 무서운 게 나 자신이 나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다는 거예요."


며칠 이후, 똑같은 생각을 이어갔던 날이 있었는데 엄마와 주말 하루 동안 여러 차례 통화를 하면서 내가 생각해도 명언을 쏟은 한 문장이 었었다. 그 말에 엄마는 연신 공감해주셨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내 마음을 열지 않아서, 제한된 선택 속에서 어렵게 일상을 살아갈 때가 많다.


누구의 시선과 해석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나를 다독이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충실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 내가 잘할 수 있고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 이런 자세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때, 심적으로 여유를 가질 때 가능한 태도였다.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집중한다면


지난 8월 8일에 폐막한 '2020 도쿄 올림픽'을 보며 그 어느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보다 더 정신과 마음이 건강한 선수들을 많이 만났다. 공정한 경쟁 속에서 타인과의 순위를 앞다투어야만 하지만.. 그 여정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선수는 없었다. 경기를 마치기 직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자신의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세를 보면서..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얼마나 고귀한지 알게 되었다.  



나 자신에게 기회를 줄려고 했던 때는 아이가 태어났을 무렵이었다. 몸조리를 4~5개월간 친정에서 지내며  2019년 자크 아탈리의 <언제나 당신이 옳다> 책을 읽던 그 당시. “당연한 자기 권리이며 책임. 자기의 삶에 대한 예의이다.”  이 한 문장에 꽂혀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골똘히 집중하며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비록 아이를 보살펴야 하지만... 몇 줄 내 생각과 동일한 문장들을 일기장에 필사했다.



•우리에게는 멋진 삶과 멋진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의 고독을 인정한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이 유일한 것이며 누구도 보잘것없는 존재로 낙인찍히지 않을 자격이 있고,
 각자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어떻게 하면 마침내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자크 아탈리가 지은 <언제나 당신이 옳다> 책 구절 중


"주어진 조건에서 우리의 성취는 마음대로 찾으면 됐다."


8월 들어 세바시 영상들을  모닝리추얼 마다 챙겨보고 있는데, 가장 와닿았던 안승준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그는 매사에 자신이 더 나은 점을 찾고 '성취의 효율성을 높이는 행동'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중요시 여겼다. 타인과 비교할 때 약간의 단점을 가지더라도 그 안의 자신의 가능성을 찾았고, 남들과 같지 않으면 결과가 같지 않는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잠재력에 집중했다.  


한계,

장애,

환경.


이 세 가지 단어를 극복하며 세상에 맞서는,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자신에게 기회를 준 그들에게 큰 경의를 표한다.





누구의 시선과 해석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나를 다독이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충실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
내가 잘할 수 있고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




지난주 일요일, 평일보다 두배 이상 걸었던 날. 가족나들이 겸 동네산책을 통해 다리 근육이 단단해졌다. 몸과 마음도 내가 나를 만든다.


지난 2월 14일 영화관에서 <소울>을 보며



 *2020 도쿄 올림픽 중 가장 잊지못할 경기를 보여준

    여자배구 선수들(동메달전 세르비아와의 3세트 경기)



최근에 봤던 세바시 영상 중에 가슴을 울렸던 영상.. '보지 못하는 것을 보다 ' 제목으로 강연하신 안승준 한빛맹학교 선생님

(Copyright 2021. 소네. All rights reserved)  

이전 07화 지속해야 역사성을 띤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