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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자유로울 것

파란 함덕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바다

by Remi

우리가 좋아하는 함덕바다

갈 때마다 모든 게 완벽했다.

바다보다 더 투명한 제주하늘,

고개 들어 하늘만 봐도 가슴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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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에 있는 동안

아이들은 나를 찾지 않았다.

아이들이 행복한 만큼 나는

더 행복했다.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뻥 뚫린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깨끗이

씻겨나가는 느낌이었다.


5월의 함덕,

훈풍이 불어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모래놀이하고 이른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절이다.


제주니까 더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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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바다는 바닷속 친구들이 많았다.

뜰채며 심지어 빈통이라도 챙겨갈걸

나는 후회했지만 아이들은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빈통 없으면 신고 있는 쪼리와

크록스에 고동, 소라게, 꽃게를 담아

상상을 현실로 옮겨 바닷속친구들 잡기 삼매경에 빠졌다.


생후 6개월 된 코코는 처음으로

바다수영의 맛을 봤다. 코코의

본능적인 행동에 감탄을 했다.


개헤엄이라는 말이 탄생한 이유를

실감했다. 어쩜 개헤엄을 그렇게

자유자재로 잘하는지, 우리 코코

물에 빠질 일 없다는 것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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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선과 달리 아이들은

노심초사 코코가 물에 빠질까 봐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마치

어릴 때 내가 아이들 보는 것 같았다.


강아지를 키우고 난 후부터 남매에게

모성애와 책임감이 날이 갈수록 더 깊어갔다.


정말 코코를 데리고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 수십 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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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치명적인 아이들의 뒷태


앞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운 둘이지만

뒷모습은 미칠지경이다!


우리에게 함덕해수욕장은

느긋함과 평화로움을 선물했다.


백사장과 수심이 얕은 바다에

아이들을 맘껏 풀어놓고 걱정을

뒤로 한채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은 협업하여 함께 바닷속

친구들을 모으고 물놀이를 하면서

대화하는 자연스러움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이런 진귀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제주살이가 있나 보다.


눈앞에 펼쳐진 층층이 푸른

함덕 바다는 황홀하게 예뻤고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로웠다.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파란 함덕바다는 평생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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