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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ol 5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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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콰드로페니아 Apr 25. 2022

vol 5. 운동 - 에필로그

시즌 5를 마무리하며 느꼈던 감상과 후일담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저희의 에필로그가 그간 연재된 글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1.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승준

제가 썼던 <호흡>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영장에 정말 다시 가고 싶어지는 글이었어요. 3월이면 제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도 끝이 나는데 그때쯤이면 다시 수영장에 등록할 수 있을까요? <호흡>이라는 글에 자국처럼 남아있는 제 흔적들은 어째선지 계속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기억에 남는 운동이 하나쯤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복받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재

저의 글인 <글근육>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족함과 두려움을 느낀 건 오래 전부터였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졌는데, <글근육>을 쓰면서 어느 정도 저의 생각을 정리하게 된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글에 대한 고민을 글로 정리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2. 마음에 드는 부분(구절)을 하나 꼽자면?


승준

"나는 지금과는 다르게 낯도 잘 가리지 않고 대상이 형이든 누나든 상관없이 장난치기 바빴다."

[호구, 210126, 영재]


신기한 일입니다. 저 역시도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장난을 치거나 놀리기에 정신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선을 넘는 장난도 여러 번 했고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상처를 줬던 경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 남긴 제 잘못이 마치 제 얼굴에 그어진 흉터처럼 부끄럽다고 여겨질 무렵, 저는 장난이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굉장히 신경쓰는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잘못과 부끄러운 기억들을 남기며 성장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해서 반가웠던 문장이었습니다.


영재

"모든 운동과 움직임이 몸과 정신에서 멈춰버릴까 봐 두렵다."[나는 늙는 게 무섭다, 210112, 승준]


성장 없이 멈춰버린 저를 상상하는 건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전에는 욕심도 많고 의욕도 넘쳤던 저였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에 대한 의지나 열정이 이전 같지 않은 것 같아 걱정되지도 하구요. 어떻게 하면 발전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을까요? 혹시 저는 벌써부터 천천히 멈춰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스스로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한 문장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3. 이번 시즌에 글을 쓰면서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


승준

움직임이라는 단어가 갖는 본질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글감 '운동'과 관련한 저 자신의 에피소드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요즘에는 요가를 하고, 예전에는 수영을 했었다거나 그보다 더 예전에는 복싱도 꾸준히 했었다거나 하는 기억들을 톺아보면서 제게 '움직임'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 고민들은 <나는 늙는 게 무섭다>에서 '성장과 노화'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고, <호흡>에서는 호흡이라는 동작이 갖는 의미가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르게 사용되는 방식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영재

이번 시즌엔 유난히 저의 감정에 집중해서 글을 풀어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운동의 이미지와 어떻게 엮어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운동'이라는 주제의 다채로운 면을 표현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그래도 '운동' 덕분에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여러분들도 저의 글을 통해 비슷한 감상을 하실 수 있으시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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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글이 일상에 작은 차이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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