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가 아닌 것 같을 때
어릴 적 나를 생각해 본다.
축구공 하나에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했고
어쩌나 먹는 치킨에 즐거웠고
일하시는 엄마가 일찍이라도 오는 날에는 그냥 좋았다.
좁은 방에 누워 다 같이 TV를 보던 그날 밤은 더 행복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 걸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그때와 행복의 크기를 비교하자면 가늠하기 어렵다.
그때는 온 순간이 나를 위함이었고 나의 것이었을 테니...
더욱이 오늘은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
매번 무엇인가를 가지려고 하면 사라지고
잊으려 하면 살아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