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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Sep 01. 2022

즐거운 작업 환경은 스스로 만든다, 이정준 & 최재성

<잘 될 인터뷰 시즌4> 세종시 청년 대표들의 이야기

당신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현상을 보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로부터 도피하나, 아니면 그것을 바꿔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장을 내미는가? 오늘 만나본 대표님은 업계 현장에서 일하며 경험한 안타까운 시스템을 바꿔보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은 작은 회사이지만 조금씩 성장해 큰 기업이 되어, 업계의 현실을 바꿔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이정준, 최재성 공동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및 사업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브라더스 미디어’의 공동 대표 이정준, 최재성입니다. 브라더스 미디어는 세종시에 위치한 영상 프로덕션입니다. 영상 기획, 촬영, 편집 등 영상 제작의 전 과정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습니다. 그 외 라이브 스트리밍, 제품 촬영, 영상 관련 교육 업무도 수행하고 있어요.

인터뷰 중 촬영한 사진


세종시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이정준 저와 최재성 대표와 저는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한국영상대학교 졸업생이에요. 각자 대학 입학을 위해 세종시에 오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대표님들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신 건가요?


최재성 저희는 같은 학과 선후배 사이인데요. 그렇다 보니 학부생 때부터 자주 붙어 다녔어요. 수업에서 조별 과제를 함께할 일도 많았는데, 랜덤으로 조를 구성하는 경우에도 거의 매번 같은 조에 배정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런 걸 보고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예요. (웃음) 학부생 때부터 합도 잘 맞아서 영상 작업 중 사소한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 것 외에 다투는 경우도 없었어요. 늘 죽이 잘 맞고 신뢰가 있는 관계로 이어져 오다가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업체 운영을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정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업계의 열악한 현실, 두 번째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인데요. 졸업 후 프리랜서로 외주 작업을 꾸준히 했고, 영상 프로덕션에서 반년 넘게 일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인건비 문제, 야근 문제 등 영상 업계의 현실을 몸소 느끼게 되었죠. 동시에 이렇게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옳지 않은 시스템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업체를 설립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죠. 이후 사업체 설립을 결심한 뒤 시장 조사를 하면서 여러 프로덕션의 포트폴리오를 보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희도 이만큼, 혹은 그보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품 촬영 현장


최재성 저는 속된 말로 이정준 대표가 꼬셔서 함께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웃음) 사업체 설립 전까지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근무했고, 그 후에도 공공기관으로 이직할 계획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이정준 대표가 함께 사업체를 설립해보자고 제안했죠. 당시 이정준 대표가 한번 사는 인생 큰 꿈을 꾸어보자는 말을 했는데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확 기울었던 것 같아요. 안정적인 공공기관 일도 좋았지만 새로운 모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거든요. 또, 학부생 때 둘이서 창업을 했던 이력이 있어요. 그 경험이 사업체를 설립하는 데 용기를 주기도 했어요. 이미 한 번의 도전과 실패를 맛보았으니 이번에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할까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회사를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영상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인 이정준 대표님


브라더스 미디어의 기반이 세종시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정준 가장 큰 이유는 세종시를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전에 서울에서 일했다 보니, 그곳이 레드 오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서울에는 일이 많은 만큼 프로덕션도 많아요. 만약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면 그들이 모두 경쟁 상대가 되었을 테니 꽤 힘들었을 거라고 예상해요. 반면 세종시에는 수요가 많지만, 아직 그만큼의 공급은 없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곳에는 기회가 많다고 보았고요. 또, 저희가 사업을 계획하며 주 고객층을 공공기관으로 설정했는데, 그에 딱 적합한 곳이기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세종시에서 학교도 다니고, 일도 하면서 오랜 시간 이곳에 있었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반을 두게 된 것도 있죠. 살아보니까 꽤 좋은 도시더라고요. 쾌적하고 LH 주택도 많고요. (웃음)



운영하고 계신 사업체는 세종시 내에서 어떤 활동을 수행했나요?


최재성 창업진흥원 사업 설명회 라이브 송출, 청년희망팩토리 <청사단 프로젝트> 사업설명회 라이브 송출 등의 스트리밍 업무를 담당했어요. 세종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어린이 교육 영상, 세종고등학교와 세종국제고등학교 홍보 영상 등 공공기관과 협업해 영상을 제작했어요. 또,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중계 및 송출 교육도 진행했고요. 세종시 외 다른 지역에서도 위와 같은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요. 더 자세한 활동 이력은 브라더스 미디어 홈페이지(http://www.brothersmedia.c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중계 교육을 진행하는 최재성 대표님


위의 활동을 전개하며 겪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재성 얼마 전에 고등학교 소개 영상 제작을 위해 현장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현장 촬영이 끝난 뒤에 담당자님과 연락을 나눴는데 선생님들께서 저희와 같이 일하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시는 거예요. 자랑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현장을 즐거운 분위기로 이끄는 모습과 짧은 컷을 찍을 때도 세심하게 디테일을 챙기며 촬영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촬영을 여러 번 했는데 매번 그렇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때 보람을 많이 느꼈죠. 특별히 의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저희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노력을 알아주시니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사람은 결국 눈에 띄게 되어있다.’라는 말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반대로 사업을 전개하며 겪은 난관은 없으셨나요?


이정준 아직 난관까지는 없었고요. 사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챙겨야 할 게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어요. 대표적으로는 행정적인 부분이요. 설립할 때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부터 세금 처리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어요. 운영 면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작업을 계속하려면 홍보가 필요하니 포트폴리오도 정리해야 하고, 이를 활용해 프로모션도 해야 하니까요. 사업체의 대표가 되니 회사의 구성원으로 있을 때나 프리랜서로 일할 때와는 다르게 운영 관리 면에서 신경 쓸 거리가 확 늘어나더라고요. 항상 몸이 3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종국제고등학교 촬영 현장


모든 면에서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일하신 덕에 연차에 비해 꽤 많은 포트폴리오를 쌓으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활동 이력 중 청년희망팩토리의 <청사단 프로젝트>는 어떻게 함께하게 되신 건가요?


최재성 청년희망팩토리와의 인연은 사업체를 설립하기 전에 시작되었어요.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근무할 때 기술지원을 담당했는데요. 시민분들이나 기관, 단체들이 센터 장비를 처음 이용하실 때 사용법을 알려드렸어요. 또, 장비 사용 중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드리기도 했고요.


청년희망팩토리도 세종시청자미디어센터를 자주 이용하시는 기관 중 한 곳이었어요. 근무하면서 자주 뵈었고 행사나 프로젝트 진행하실 때 도움도 종종 드렸죠. 그러면서 기관 일을 그만두고 사업체를 설립했다는 소식도 전해 드렸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작업 의뢰를 주셨어요. 그게 청년희망팩토리 <청사단 프로젝트> 사업설명회 라이브 송출 작업이었고, 처음으로 함께한 프로젝트였어요.


청년희망팩토리 <청사단 프로젝트> 사업 설명회 송출 현장


청년희망팩토리와의 인연이 사업체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정준 처음 사업체를 설립했을 때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어요. 사업자를 낸다고 해서 일이 저절로 들어오는 게 아니니까요. 게다가 사업 초반에는 포트폴리오도 없으니 고객도 일을 맡기기 쉽지 않고요. 청년희망팩토리는 그런 저희에게 처음으로 의뢰를 주신 고객이었어요. 믿고 맡겨 주셨다는 게 큰 의미로 다가왔죠. 포트폴리오를 만들 기회를 제공해 주신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앞으로의 사업체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해요.


이정준 장기적으로는 브라더스 미디어 법인화, 단기적으로는 사업체 몸집 불리기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함께한 기관 외에 더 많은 기관과 작업하며 포트폴리오도 훨씬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고, 동시에 지금보다 더 다양한 작업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또, 세종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지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역이 성장함에 따라 저희도 더 많은 경험을 하며 함께 성장하고자 해요.


최재성 청년희망팩토리와 함께해보고 싶은 작업이라고 하면, 세종시 홍보 영상이나 세종시 청년에 관한 영상 콘텐츠 등이 있는데요. 청년희망팩토리 또한 청년들이 운영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인 만큼 같은 청년들끼리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나 필요하다고 하시면 청년희망팩토리 홍보 영상을 제작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웃음)

세종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어린이 교육 영상 촬영 현장


나에게 세종시는 [    ]이다.


나에게 세종시는 [ 비옥한 토양 ]이다.

세종시는 기회가 많은 곳이라고 느껴 빗대어 봤습니다. 식물이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 것처럼 저희도 세종시에서 잘 커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럴만한 양분도 많은 곳이라고 생각하고요.


_


'브라더스 미디어'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미디어 프로덕션입니다.

홍보, 기획 영상 및 비대면 행사 라이브 등 트렌드에 맞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대표  이 정 준 / 최 재 성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brothersmedia / (Mail) brothersmedia@daum.net



[에디터 후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누구나 원하는 직장 환경일 테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에 부딪혔을 때 필자는 어떻게 행동할까? 아마도 그저 받아들이고 수긍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굳어진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큰 용기와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정준, 최재성 대표의 이야기가 무모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즐거운 작업 환경을 만들겠다는 브라더스 미디어의 움직임이 다른 이에게 전해지고 또 전해진다면 언젠가는 지금과 다른 작업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변화는 작은 시도가 모여 만들어지니 말이다.


<잘 될 인터뷰>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잘 된 사람, 특별한 사람만을 인터뷰하는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 ‘잘 될 누군가’를 인터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잘 될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임을 부각하고자 합니다. 지역 청년을 청년희망팩토리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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