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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력한 예린이 Oct 27. 2024

Epilogue: 49% 반쪽이, 51% 반쪽이가 되다

반쪽짜리 서울대생

한때는 연이은 대학 낙방으로 좌절하면서 내가 믿는 신이 조금 미웠을지도 모르겠다. 매번 마주할 때마다 명문대 진학을 간절히 빌었는데도 들어주지 않으심에 심통이 났다. 지금은 외려 모든 게 감사하다. 단번에 서울대 생활을 맛보게 하지 않고, 반쪽짜리 서울대생이 되게끔 하신 선택으로 내 인생에서 안하무인의 면모를 완전히 지우신 점, 항상 낮은 자세로 배우려는 겸손을 가르쳐 주신 점에 감사하다. 


학부 3.5, 대학원 5.5.

졸업이 머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대학원 생활은 6년으로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학부보다 대학원을 오래 다녔다. 석사와 박사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당연한 수순이지만 나의 대학원 생활의 기간이 나타내는 숫자가 학부생활보다 분명하게 더 크다는 것이 엄청난 위로가 된다.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 열심히 버텼고, 버티면서 성장했고, 앞으로 또 버텨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지표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49% 반쪽이, 51% 반쪽이

49% 반쪽이었던 내가 51% 반쪽이로 발전했다. 절반에서 1% 부족했던 과거는 이제 1% 더 나아진 모습으로 채워졌다. 석사과정 때는 이루지 못했던 성과를 박사과정에서 달성하면서, 2%의 작은 성장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며, 더 강력한 예린이로 거듭날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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