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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령 Jun 23. 2023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오늘을 위하여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몫이요, 나는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아, 가슴 떨리는 새날이 시작되었구나!

지난날 역사가 담긴 페이지를 무사히 넘기고

또다시 백지 한 장 마주하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이곳에 또 어떤 역사를 쓸 것인가.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몫이요,

왜곡되어 파란만장한 비운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실감 나게 현실을 비판하며 설토할 것인지!


어젯밤 이곳에는 비가 제법 내렸었다.

하늘이 붉게 타오르면서 공기는 점점 탁해졌고

순식간에 먹구름이 밀려오는가 싶더니

땅에 구멍을 낼 듯 빗방울이 수직 하강을 시작했다.


그 광경을 마지막으로 보고 잠이 들었는데,

지금은 지저귀는 새소리만이 가득한

어느새 바짝 말라가는 풀과 나무만이 가득한,

그런 고요한 침묵이 맴도는 아침이다.


문득 떠오르는 사자성어 하나

흥망성쇠興亡盛衰

사람의 운수와 나라의 운명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돌고 도는 것이며,

늘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나라의 역사를 생각하고

내가 기록할 역사를 생각하며

지금 이 모든 것을 신중히 기록해본다.


한 번 쓰고 나면 절대 고칠 수 없으니,

아주 고심한 끝에 또박또박 글을 써 내려간다.


송골송골 맺힌 이슬방울 따라

이놈의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벗어나

감성적인 자유인이 되어

나의 길을 걸어간다.


또박또박 글을 쓰고

또박또박 길을 걸어간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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