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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ida Lee 이레이다 May 05. 2021

상처가 가시가 되더군요.

제 얘기입니다. 언젠가부터 정말 다행히 저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단걸 느꼈어요.

천사같이 착한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이야기 입밖으로 못꺼내는 사람이 아니라, 논쟁이 필요하거나 타협이 필요한 이야기를 차근히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었단 말입니다.

Copyright 2021. 이레이다 all rights reserved.



어린이날에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엄마가 어릴적부터 착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어른들이 말하는 '착함'은 그런거잖아요. 내 말에 토달지 않고 내 말에 잘 따르는 아이. 제가 그랬어요. 제 내면에 선함과 악함의 척도와 달리, 부모님의 말을 실행하고 제 속은 터놓지 않고 자랐죠. 그런데 이제 서른이가 되었네요?

저도 어디가면 이제 어른인거예요. 슬슬 걱정이 되더라구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혹시 주변에 해를 끼치고 다니지는 않는지. 내 말에 누군가 상처를 받진 않았는지 등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아마도 짝꿍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제 안의 상처가 치유가 되었나봐요.


상처가 약없이 방치되면, 고름이 나요. 사람의 내면의 상처는 남에게 상처를 주는 가시가 되고요. 자기 상처를 보듬지 못한체 어른이 된 사람들은 주변을 마구 찌르고 다닌답니다.


혹시 말이죠. 어느날 내가 가시가 많다고 느껴지는 날이면, 스스로 원망하기보다는. 내가 제일 잘못한게 뭔지 집어 보세요. 남들에게 상처준일 보다. 내 상처를 먼저 보시고, 그리고 다시 타인에게 찾아가서 사과를 하는거예요. 정말 자기의 실수를 알고 사과하는 것과 아닌 상황은 누구나 느낄 수 있거든요.


저는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서 답답하더라도, 제 헛헛함을 위해 누군가를 불러내거나 하지 않고 있어요. 헛헛함은 스스로 채우고, 소중한 사람들과는 소중한 시간을 채우려고 해요.

그리고 저를 만나는 사람이 자신의 가시를 꺼내서 저를 찌르면 울고 화내기 보다는 거리를 두고 시간을 둡니다. 그게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전부인것 같아요.


생각보다 마음이 고요해지는 방법은 심플하면서 어렵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서른이가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레이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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