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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ida Lee 이레이다 Sep 17. 2022

불안한 우리에게 필요한 타인의 이야기

[불안을 담은 캐리어] 소설


나의 첫 소설인 [불안을 담은 캐리어]는 해외 한인민박 스텝으로 일했던 경험이 담겨있다. 모든 게 불안했던 20대의 방황을 담았고, 불안정한 심리묘사와 분열되는 가족의 관계까지 소설 속을 가득 채운 '불안'의 흐림을 따라 진행된다. 소설이지만, 읽은 사람들은 이게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도 썼지만, 사람들은 비극적인 일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사실이라면 더욱 환장하는 법! 아무래도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과 세상에 던지고 싶던 질문이 들어간 게 소설이기에 내 가치관이 들어가 작가를 아는 사람들은 이 소설을 에세이로 더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주인공 '희정'

소설의 주인공 '희정'은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빌린 것이다. 희정이는 학창 시절 나에게 따뜻한 커피나 달달한 간식을 건네며 "힘내라 인마"를 전했다. 그녀의 힘내라는 말엔 항상 진심을 느꼈고, 분명 희정이에게도 내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던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소설 속에 친구 희정의 이름을 등장시키며, 성장하는 소설 속 희정의 모습으로 탄생시켰다.


[불안을 담은 캐리어]는 성장 소설이다.


우리는 성장하며 여러 시련 앞에 직면한다.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도 그 손길이 '도움'으로 인식될지, '간섭'이 될지는 '나' 자신이 정의한다. 그렇기에 제 3자가 시련 앞에 선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땐, '이 호의를 거절해도 되고 받아도 된다. 그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을 붙여야 '호의'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호의를 받지 못한 '희정'이란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었을 법한 일들이 담겼다. 부모님과의 갈등, 취업의 불안함, 감정의 표출을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들이 희정의 캐리어가 이동함에 따라 휙휙 나타나고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외면하는 게 혹은 잠식되는 게 익숙한, 불편한 감정에 풍덩 빠진 희정의 삶을 따라 읽다 보면, '우리 삶을 괴롭히던 상황과 감정을 쥐고 있던 건 나와 당신이 아닐까?'라고 독자가 가만히 와인에 복숭아를 퐁당 넣고 물드는 모습을 보며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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