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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도기 Jan 22. 2021

GET 아프리카 르완다 편

모든 대륙을 밟았다.

아프리카라고 덥고 습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페루처럼 습하지 않다 보니 낮과 밤의 온도 편차가 컸다.

지구를 4번이나 돌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을 (마다가스카 위 작은 섬나라 세이셸은 대륙이 아녔으니) 처음 밟아 보았다.

키갈리 대학 직원이 포즈를 잡고 있다

나는 히즈넷 중독자다. 졸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손은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를 살피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 보통 여행지가 어딘지 보다는 일단 해외면 다 신청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매력에 이끌려 신청하게 되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르완다에 대해 나무위키에 물어보았다. 중학교 때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기에 우리가 아는 역사와 현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역사가 같을지 호기심이 크게 생겼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과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와 실제 현지인들이 직접 겪은 사건의 전말은 다른 경우가 많다.


르완다는 벨기에 식민지배를 받았다. 나는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바로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어떤 스토리로 끌고 갈지 정했다. 불어를 기초적으로 하지만 영어와 불어,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메리트로 작용한다.


이번에도 미디어 팀장이 되어 홍보영상을 만들 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한 가지 특별했던 점은 보통 외국 파견 봉사는 비용이 많이 들기에 촬영이나 홍보팀을 많이 뽑지 않는데 신기하게도 팀원들이 둘씩이나 있었다.


르완다는 직항이 없기에 갈 때는 이스탄불을 올 때는 도하를 경유했다. 경유지도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3번째 참가라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눈 보듯 뻔했다.


현지 친구인 리타의 동행으로 팀이 꾸려저 키갈리로 향했다. 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공항은 나를 더 신나게 만들었다. 아직 여행가들이 많이 밟지 않은 땅은 내 모험심을 끓게 만들기 충분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말라리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변에 말라리아 걸렸던 친구들이 많았기에 크게 겁이 나진 않았다.

아카게라 국립공원에서 앞길을 막은 코끼리

붉은 땅은 비옥했고 드넓은 언덕은 이곳이야말로 투자가치가 무한한 곳이라는 것을 가늚 해볼 수 있었다. 현지 학생들 또한 눈빛 속에서 열정이 느껴졌고 순수함이 느껴졌다. 이들은 모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번에 함께 참여한 여럿 교수님들도 열정이 넘치는 젊은 분들이 다수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배움을 얻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르완다의 문화 답사를 하게 되었다. 르완다 학살의 비극을 실제 장소를 걸으며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투치족과 후투족의 세력 싸움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면 속에 프랑스와 벨기에의 패권 싸움이 존재했다. 관련된 사실을 다 열거하면 끝이 없기에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와 함께한 현지 친구 리타는 영화 호텔 르완다는 선진국 입맛에 맞춰 꾸며진 순 거짓된 영화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나무위키에 잘 설명되어 있어 찾아볼만하다. 이와 같은 사례 속에서 언론이 순기능을 못하고 선진국의 시선에서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리타는 선진국들의 언론은 르완다 정부에 대하여 부정적이지만 현지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 붙였다.


르완다 국영방송에 대표로 인터뷰하다

답사가 끝난 뒤 르완다 국영방송에 대표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았던 사실과 진실이 달랐음을 이야기했고 우리가 이곳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인터뷰에 임했다. 안타깝게도 다음날 밤에 티비에 나왔다고 하지만 티비에서 찾지 못했다. 누군가는 봤을 거라 생각하며 아쉬움을 뒤로했다.


르완다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였다. 매연이 가득했고 화려하고 높은 건물은 없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기품을 느낄 수 있었다. 스타벅스에서 르완다 커피 원두를 수입한다고 들어 선물용으로 샀다. 


길을 가다 멈추면  바나나 장수들이 찾아온다


버스를 타다 잠시 멈추면 바나나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다가온다. 이들이 파는 여러 송이의 바나나는 정말 쌌던 걸로 기억한다. 마치 한국에서 빨간 불에 잠시 멈추면 다가오던 뻥튀기 아저씨들이 기억났다. 


지금은 잘 안 보이지만 이런 풍경이 나에겐 향수로 느꼈고 매우 반가웠다. 어쩌면 그런 과거가 그리워 개발도상국가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시골에서 자라 소독차가 동네에 오면 뛰어다니던 그 순간들이 나에게 오래 기억되는 추억들이다.  이들로부터 얻는 추억들은 마찬가지로 오래 기억된다.






우리를 도와준 현지 친구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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