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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빔독서 Nov 18. 2024

사랑받는 이기주의자 - 박코

인간관계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잘한 일만큼 잘못한 일도 많은 것 같아요. 일이라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사람관계는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는 느낌입니다. 매해 경우의 수가 가지를 치면서 작년엔 알던 사람이 올해는 모르겠거든요. 한 해가 아니라 사람은 분기별로 다른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은 연말인데도 연애를 못해서 주문한 책이에요. 작가 박코는 유튜브에서 유명한 연애코치거든요. 그런데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었지요. 아무렴 어떻나요. 인간관계도 어려운걸요. 제 자신을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저는 제 자신이 충분히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아직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은 나는 욕심이 없다 +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박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는데 돌아보니 제가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관대해서 느끼한 것보다 매운 것을 먹고 싶다는 의견을 흔쾌히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 정신력


유재석이 왜 조무래기들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평소에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데요 그 결과 정신력을 컨트롤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신력에는 한계가 있죠. 자기보다 무조건 남을 우선시하거나,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거나, 대외적으로 너무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과도한 정신 낭비로 감정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서 항상 솔선수범하는 유재석에겐 만두 하나라도 더 뺏어먹을 수 있는 마음 편한 조세호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물론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정신력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력을 적게 쓴다네요. 자존감은 내 감정의 결정권이 '나'에게 있는 것이고, 자존심은 내 감정의 결정권이 '남'에게 있는 거예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참 피곤하게 사네. 그런데 일일이 상대하면 나까지 피곤 해질 테니, 적당히 받아주는 척 넘어가자.'라고 자신을 위해 처신합니다. 물론 선을 넘으면 단호하게 대처하지만요.




• 사랑받는 이기주의자


이 책의 핵심은 사랑받는 이기주의자가 되자는 것입니다. 날 싫어하면 어쩌라고? 결국 내 곁에는 정말 나랑 잘 맞기 때문에 곁에 있어주는 '소수정예'만 필요합니다. 오히려 내가 처음부터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그런 사람들은 더 많이 끌려오고, 아닌 사람은 떨어져 나갑니다. 그러니 너무 쫄지 말고, 척하지 말고, 조금은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누구나 정신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 정신력을 아껴서 내 사람에게 잘해야겠죠.




• 이용가치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기브 앤 테이크가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확실한 관계가 오히려 깔끔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맥입니다. 가족도 혈연으로 정해졌지만 만일 나를 가족처럼 대하지 않고 재산으로 싸우고 행패를 부린다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 있죠. 사랑도 변합니다. 외모든 행동이든 분위기든 사랑에 빠졌던 이유가 사라지면 마음이 사라지죠. 이제 사귀는 사이니까 내 맘대로 해도 이해해 주겠지는 위험합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누구를 만나도 소홀하지 않고 상처받을 일도 없다고 하네요. 




• 유효기간


20대 때의 인기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0대에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30대가 되어도 나의 모든 매력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상황이 바뀌었다고 무너져 버릴 거면 애초에 매력이 없었던 거죠.


초심으로 돌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의 좋은 점을 빠짐없이 써보고 동일한 분량으로 나쁜 점도 써보는 거예요. 상대방의 좋은 점이 다시 보이고 오해한 모습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혼은 평생의 추억을 공유하는 존재로 인해 안정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연애만 해서는 그런 마음이 온전히 충족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러면 그 사람에게 평생 잘해야겠습니다.




세상에는 진짜 공짜가 없었네요. 이해관계에 따라 어떤 관계는 유효기간이 있지만 평생 가는 관계를 위해서는 평생 노오력해야 한다는 것, 게으른 저 자신을 크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소홀하지 않게 좋은 관계 잘 꾸려나가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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