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을 보내다.
과거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좋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뜻하지 않게,
잠시나마 설레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고
우여곡절 끝에
혼자여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서른일곱의 나는
많이 아팠으나 그만큼 성장했다.
만년 우울증에서도 벗어났고
어떻게 하면 인생을 더 풍성하게 사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물론 누군가에겐 아직도 애송이지만 말이다.
2021년 새해에는
술을 줄이고 싶고, 등산도 더 많이 가고 싶고
아이들과 짧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으며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살고 싶다.
계속해서 나를 돌봐 주는 일도 꾸준히 할 것이다.
가진 것에 감사했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했고
그분을 믿고 의지했다.
그로부터 모든 변화는 시작되었다.
서른여덟의 내가 기대된다.
오늘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길..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