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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Y Dec 07. 2022

[사람이 먼저다 - 2022.12.07]

일보다 사람이 우선인 것 잊지 말기.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기.

낮에 틈틈이 일하려고 가지고 나온 노트북. 그동안 새것처럼 항상 고이고이 잘 쓰고 있었다.(필름도 붙여주고, 커버도 최근에 하나 삼)


그런데.. 중간 쉬는 시간에 하나라도 더 한답시고 작업하다 잠시 의자 위에 놓아둔 후, 할 일을 마치고 손에 들고 있다 잠-시 어떤 분과 이야기 나누다 쓰윽.. 쿵.


그렇게 3초 만에 벌어진 낙하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나의 소중한 노트북은 켜지지가 않았다. 바로 다음 일정이 있는데.. 게다가 할 일이 산더미인데 필수품인 노트북이..

그냥 가볍게 나올 걸, 괜히 조금이라도 더 일한답시고 가지고 나온 노트북을 떨어트려 일을 키우다니.


다음 일정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바로 택시 타고 날아간 서비스센터. 최근 수리해주신 기사분께 디렉트로 갔다. 애타는 마음과 함께 전해 들은 액정 수리비 26만 원.. 그리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과 노력까지.. 그렇지 않아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나날인데.


열심히 해보겠다고 노력하는 요즘, 이 일이 순식간에 생기니 나도 모르게 두 눈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하나님께서 경험하게 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 말하며 담담하게 마음을 추스르자 (기사분도 크리스천), 좋은 일이 다가올 거니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다.

수리비도 더 낮게 나오게끔 특별히 요청해서 알아보겠다고 하셨다.


나오는 길목에 정말 속상하지만, 이 기분을 어서 전환해서 잊고 그다음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다음 만날 사람들에게 나의 이 이벤트로 인한 속상함을 고스란히 보인다면, 그것은 소중한 시간을 내어 나를 만나러 온 특별한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평화라는 단어가, 요새 성경말씀을 묵상한 덕분에 내 마음속에 더 잡히게 된 것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에 말도 안 되는 충분히 화낼 일도, 화도 안 나고 상대방이 불쌍하게 느껴졌고, 오늘 일도 여러모로 안타깝지만 추스르고 나아간다.


덕분에, 의미 있는 대화와 함께 삶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그리고 일련의 상황들을 듣고 보니 이 타이밍에 역할을 주신 것만 같았다. (예상치 못했던 간증과 기도의 순간들) 무엇보다 일로 인해 사로잡힌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사람이 우선되는 힐링의 시간을 다 함께 가졌다.


*그 노트북은 며칠간 못쓰게 되었는데, 그래서 일시적 자유함을 얻었다.(물론 소소한 후폭풍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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