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공간에 다른 세계를연결시키기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희 조카가 요즘 푹 빠져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마인크래프트(Minecraft)라는 게임입니다. 2009년 5월 10일에 출시된 이 게임은 스웨덴 천재 개발자 '마르쿠스 알렉세이 페르손(Markus Alexej Persso)'이 개발하고 MS사가 운영하는 게임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튜디오(Xbox Game Studios)'가 배급하는 오픈 월드 인디 게임입니다. 네모난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정해진 목표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게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창작을 하는 류의 게임의 장르를 일컬어 "샌드박스(SandBox"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모래 상자'라는 뜻인데 어린아이들의 소꿉장난에서 태생한 단어입니다.
이런 자유도를 활용해서 한 엉뚱한 유저는 게임 안에 컴퓨터를 제작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시죠?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네모난 블록으로 건물을 짓거나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즉 디지털로 블록 단위의 아날로그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한 유저가 게임상에서 전기신호의 역할을 하는 "레드스톤 블록"을 사용하여 컴퓨터를 설계합니다. CPU, 그래픽카드, RAM, 메인 모드 등을 블록을 한 땀 한 땀 직접 조립하여 컴퓨터를 개발합니다. 하지만 수준은 약 80년 전 애니악이 만든 최초의 컴퓨터처럼 계산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게임 유저가 컴퓨터의 모든 원리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능력은 보통은 아닌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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