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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오브피스 Sep 08. 2024

카카오T: 인천공항버스 예매는 왜 막혀있는가?

인천공항을 오갈 때마다 갖는 의문이 있다. 나는 카카오T로 공항버스 자리를 예매하는데, 문제는 가는 편만 예매가 가능하다. 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는 카카오T로 예매가 되지 않는다. 왜 오는 편은 예매가 안 되는지 매번 의문이었으나 여행에서 쌓인 피로 때문에 확인하는 것을 늘 까먹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문을 꼭 해소하기로 했다.


카카오T에서 '시외버스'를 누른 후 '인천공항'을 선택한다. 터미널 번호를 선택하는 메뉴가 뜨는데, 메뉴 아래에 "인천공항에서 돌아오는 버스 승차권은 공항 내 터미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표시된다. 즉, 인천공항버스는 가는 편만 예매가 되고, 오는 편은 현장에서 구매해야 한다. 참고로 김포고항은 돌아오는 편까지 예매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카카오T를 사용할 때만 생기는 문제다. '버스타고'라는 시외버스 예약 앱을 사용하면 인천공항을 가는 것은 물론이요 돌아오는 버스도 예매 가능하다. 그러니 이것은 카카오T만의 문제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카카오T 고객센터로 전화... 하려 했으나 채팅상담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채팅으로 물어보니 카카오T는 '로카모빌리티'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버스 노선의 예매를 도와주고 있으며, 로카모빌리티가 제공하지 않는 노선은 카카오T에서 예매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



처음엔 돌아오는 편의 온라인 예매를 그냥 막아놓은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비행기 도착 후 실제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 변수가 많으니(짐 찾고, 세관 신고하고 등), 예매해 놓고 버스를 놓치지 말라는 운영회사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렇게 치면 김포공항은 가능한 것이 이상하고, 버스타고 앱에서 예매할 수 있는 것도 이상하다.


잠깐... 그런데 버스타고 앱을 운영하는 회사는 어딜까?


검색해 보니 '이동의즐거움'이라는 곳이 나오고, 이동의즐거움은 로카모빌리티의 새로운 사명이었다. 즉, 카카오T는 버스타고 앱을 운영하는 이동의즐거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외버스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용약관을 검색해 보니 "주식회사 이동의즐거움은 통신판매업자로서 카카오 T를 통해 시외버스 예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그러면 이동의즐거움은 어째서 카카오T로 인천공항버스 돌아오는 편을 예매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는 것일까? 이동의즐거움 채팅상담으로 문의를 보내봤지만, 나의 문의는 상담사와 연결되지 않은 채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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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측으로는 아마 공항버스 이용을 할 때 인천공항 편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이때 카카오T로 모든 예매를 가능하게 해 버리면 아무도 버스타고 앱을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카카오T 앱은 대부분 사람들 휴대폰에 이미 설치되어 있고, 버스타고 앱은 정말로 못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버스타고 앱을 쓸 이유를 억지로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인 것은 아닐까? 공항버스야 매일 타는 것이 아니니 UX가 불편해도 필요한 사람은 꼭 쓸 테니까.


내 말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진짜라면 그렇게 훌륭한 결정은 아닌 것 같다. 나라면 카카오T 앱에 모든 권한을 열어주되, 버스타고 앱으로 예매했을 때는 버스표값을 더 저렴하게 책정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했을 것 같다. 물론 그전에 앱을 좀 쓸만한 퀄리티로 리뉴얼해야 할 것이고.


혹시 인천공항에서 돌아올 때의 버스를 카카오T에서 예매하지 못하는 상세 이유를 아시는 분은 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궁금함이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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