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사계절이 존재한다.
보통 스타트업이란 청춘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스타트업' 또한 수지와 남주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청춘의 풋풋함과 모험심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드라마 스타트업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가 보고 싶은 그들의 START(시작)과 UP(성장)을 그리고 있다."
나 또한 스타트업을 첫 회사로 시작해 START와 UP을 맛보았다. 다만 스타트업의 자유로움, 젊은 연령대, 열정, 성장이 좋아서 뛰어들었지만 이러한 점들이 싫어져서 1년 6개월 만에 퇴사하게 되었다.
내 인생의 제일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였을 수도 있지만 지금 돌아보니 2가지를 깨닫고 나왔다.
스타트업에는 사계절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사계절을 겪어내는 나의 마음가지가 제일 중요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듯이 스타트업에도 사계절이 있다.
다만, 사계절은 차례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지만 스타트업의 계절은 차례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매미가 울어대는 여름처럼 일에 치여 부르짖을 수 있는 여름이 계속될 수 도 있고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연봉 동결이라는 차디찬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이 계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박은 여름의 뙤약볓에 내리쬐어줘야지 꿀 같은 맛을 낼 수 있고 겨울 무는 차디찬 눈 속에서 기다려야지 달콤한 맛을 낼 수가 있는 것처럼 지금의 나는 누가 보다도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면서 중요한 마음가짐 딱! 1가지 만을 꼽으라면 당연하게도 이것이다. 그건 바로 다음 문장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맞다, 이게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을 하며 문제를 외면하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 닥친 문제에 대한 감정에 몰입하지 말라는 말이다. 다가온 문제가 커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문제보다 내 마음속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바라볼 때 감정과 이성을 구분해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문제 자체만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를 해서 상사에게 혼나고 "왜 이렇게 했어요?"라고 질문을 받았더라면 나는 곧 나의 무능함과 실수에 대한 원망이 나를 지배했을 것이다. 여기서의 사실은 실수를 했다는 것이고 상사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어봤을 수도 있다. 내가 가져야 하는 자세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 다음번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할 사항들을 기억하는 것뿐이다.
회사를 다니는 것 외에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마음 가짐이 아닐까 한다. 5년 전에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문제는 무엇이었는가? 트라우마를 남길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생각나지도 않았을 문제들이 더 많다. 지금 나에게 닥쳐온 문제들은 너무나도 커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 뒤를 돌아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남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가 다가와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숨을 깊게 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나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 2년 전의 나보다는 더 나아졌다는 건 틀림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