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양에서의 4박 5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가지 요소에는 의식주가 있다. 사회에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옷을 의미하는 의,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 식, 비를 피하고 생존을 하기 위해 안전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 주이 3가지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3가지 요소이다.
거짓말을 조금만 보태면 100m에 하나씩 있는 편의점에서 24시간 동안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고 필수적인 요소를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요소로 사용되는 옷까지 현대 사회에서는 옷과 음식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오히려 옛날보다 지금 구하기 어려워진 것은 바로 '집'이다. 서울을 비롯한 위성 도시뿐만 아니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부산까지 내 집을 마련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이다. 편의 시설이 발달되어 있는 곳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기에 편의 시설이 밀집된 도시에 인구가 밀집되어 내 집 마련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된 것만 같다.
집이란 '사람이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기 위해, 일정한 공간과 구조를 갖추어 지은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어떠한 형태의 집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과 구조를 갖추면 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 외에 집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집이란 생활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과 안전을 지킬 수 있으면 되었다. 내일 배송되는 쿠*배송을 포기하여야 하고 좋아하는 콘서트와 공연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복잡한 밀집도와 매캐한 매연을 벗어날 수 있다면 괜찮았다.
자연스레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의 독립을 꿈꾸며 협소 주택을 지을 목표를 가지게 된 것이다.
협소 주택을 지을 도시를 알아보던 중 우연한 기회로 경기도 함양에 4박 5일 동안 지낼 수 있게 되었다. 편견 속에 있던 함양은 시골 도시 그 자체였지만 함양은 편의 시설과 함께 자연의 여유로움이 함께 어울러져 있는 도시였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부산에서 시외버스로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족들과 지인들과도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적합한 공간이였기에 4박 5일 지내는 동안 문득 여기는 내가 살아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함양은 협소 주택 짓기에서 지역을 선정할 때 함양은 1순위가 되었다.
도시에 거점지를 두고 강원도나 한적한 지역에 폐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는 사람, 은퇴 후 귀농을 하며 이동식 집을 지어 사는 사람 등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집이라는 의미를 하나로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나에게 집은 일하는 시간 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휴식의 공간이 되기도 하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큰 평수나 브랜드를 중요하지 않았다.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