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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케터 Jan 23. 2024

자기 결정권

내가 한 선택은 내가 한 선택이 아니다.


자기 결정권이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삶이다.


우리는 매일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차를 많이 타는 대신 지하철 이용을 선택하고 운동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날도 PT선생님의 문자에 운동을 반강제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일상 속의 사소한 선택부터 인생의 대소사에 이르는 큰 선택까지 어쩌면 선택으로 일상이 만들어진다 할 정도로 선택은 삶에서 큰 부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도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우리는 때때로 선택의 중요성에 부담감을 느껴 타인에게 맡겨 버리기도 한다. 사주와 운세를 보기도 하고 믿고 의지하는 이에게 선택을 미룬다.


당신은  스스로 선택하고 있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의 선택에 맡기나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선택했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으며 역시 나도 '자기 결정'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우리는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는 순간부터 경험이라는 데이터를 쌓아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를 인식하고 경험의 데이터가 쌓이기 전부터 우리는 '문화'라는 것에 노출되고 미처 판단을 마치지 못한 채로 문화를 흡수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가 판단하는 옮고 그름의 기준도 성공과 실패의 기준도 모두 문화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한국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옮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슬람 문화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선택은 금지의 영역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우리의 판단의 저편에는 문화와 타인의 시각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내가 한 선택을 돌아보니 2023년에 한 큰 4가지 선택 중에 3가지는 타인에 의한 선택이었다.

서울로 상경한다는 선택 또한 뒤처진다는 불안함과 서울이라는 공간이 궁금함에 의한 선택이었으며 이직을 하게 된 것도 물경력이 될 것이라는 불안함과 막연함에서 도출된 선택이었다.


경험을 자기 결정이라는 검사대에 올려 인식하게 된다면 우리는 경험을 재인식할 수 있다.

재인식음 내가 한 선택이 궁극적으로는 내가 한 선택인지 타인에 의한 선택이었는지를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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