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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나 Nov 22. 2022

첫 스타트업을 퇴사했습니다.

마케터로 메타버스에서 일해온 1년 3개월 간의 여정

팀원들이 준비한 미련 가득 송별회(감동♡)

퇴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남긴 인사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직장에서의 여정은 여러 면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오비스의 첫인상은 나에게 물음표 가득이었다. 메타버스? 가상공간? 처음 들어보는 키워드들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물음표를 달고 궁금해했었다. 그렇게 작년 9월, 급성장하는 회사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보자는 목표로 당시 재직 중인 회사를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스타트업에서 새 출발했다. ‘이게 맞나?’, ‘잘하고 있는 건가?’ 물음표 투성이었던 1년 남짓한 시간을 거쳐오면서 그래도 오비스를 알아봐 주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체감한 한 해였다.



나 역시 성장하는 스타트업, 자유로운 업무 환경, 폭넓은 업무 경험 속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건 사실 너무 많이 말해서 또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진심이라는 거지!   


1. 더 넓은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는 마케터로 성장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에만 있었기 때문에 에이전시 마케터로서 할 수 있는 업무의 한계를 종종 느꼈다. 하지만 오비스에선 GTM(Go-To-Market) 마케터로 일하면서 퍼포먼스 마케팅뿐만 아니라 브랜드 영상 캠페인 집행, 홈페이지 기획, 프로모션 및 CRM 운영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업무 바운더리를 확장하면서도 더 넓은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갔다.



2. 자유로운 근무 환경 속에서 나만의 업무 습관 형성


100% 원격근무를 시행하며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근무했다. 그 덕분에 다른 직장과 비교했을 때 불필요한 에너지를 덜 쓰면서 생산적인 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장기간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게을러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하며 나만의 출근 전 루틴을 만들기도 했고, 주간/월간 회고를 진행하며 시간을 소중히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카페는 물론 코워킹 스페이스, 집무실, 지방 본가 등 다양한 업무 공간을 직접 찾아다니기도 했다. 짜인 틀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닌 직접 설계하는 삶을 살 수 있었기에 나에게 알맞은 업무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다.

 


3. 끊임없는 고민 속에서 주도적인 커리어 패스 설계


한국에서 소위 ‘성공했다.’라고 말하는 전형적인 커리어 패스를 밟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커리어 목표는 ‘현재 보다 큰 기업’, ‘대기업’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비스에서 일하며 나와 다른 인생을 살아오고, 다양한 목표를 지닌 동료들을 많이 만났다. 직장 동료뿐만 아니라 브런치, 커리어리, 헤이조이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많은 직장인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좋은 조건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지켜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많은 고민을 해왔다. 예전 같았으면 조금 고민하다 포기했을 텐데 어쩌면 불확실하고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보니 더 주도적으로 생각해왔던 것 같다.



나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물음표 가득했던 고민이 느낌표로 변해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1년 3개월이었기에 여기서의 배움이 잊히지 않도록 기록한다. 이번 이직은 수많은 고민이 겹겹이 쌓여 만든 결과였기 때문에 다음 여정이 제법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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