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의 중요성, 그리고 부수입

소득을 늘리자

지난 3년간 돈을 모으면서, 그리고 지금도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돈 모으기의 핵심은 '소득'이라는 것이다. 물론 절제된 소비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돈을 모으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은 적은 소비이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그만큼 소비가 많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하지만 소비는 줄이는데에 한계가 있다. 아무리 돈 모으는게 중요하다 한들 밥을 굶고 거지처럼 사는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거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건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식비, 교통비, 통신비, 공과금, 거주비용 등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소비까지 0원으로 만들 수는 없다.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건데 '무지출'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은 주객전도이다.

첫 월급의 중요성

그래서 소득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첫 단추를 잘 꿰는게 좋다. 아무리 줄이고 줄여도 한 달 소비를 100만원 이하로는 줄이기 어렵다고 가정해보자. 월 소득이 200만원인 사람은 한달에 100만원씩, 1년에 1,2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월 소득이 400만원이라면? 한 달에 300만원씩, 1년에 3,6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소비가 똑같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소득이 높을수록 돈을 모으기가 유리하다. 전자는 1억을 모으는데 8년 반이 걸리지만 후자는 3년 반이면 된다.

이직을 하는 경우에도 전 직장의 연봉을 기준으로 연봉협상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첫 직장을 잘 고르는 것이 좋다. 현재 다니는 직장은 경력직이 많은 회사라서 연봉테이블이 따로 없고 오로지 연봉협상으로 연봉이 결정된다. 그렇다 보니 같은 연차에 비슷한 업무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직전 직장이 어디였는지, 직전 연봉이 얼마였는지에 따라서 연봉이 크게 차이 난다.

회사를 고를 때는 계약연봉이 높은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성과급은 매년 회사의 성과와 개인 고과에 따라 금액이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할 때도 성과급은 100% 인정해주지 않는다. 또한 연봉상승은 계약연봉을 기준으로 하고 성과급 역시 계약연봉을 기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계약 연봉이 높은 것이 좋다. 물론 업계마다 연봉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업계의 연봉 체계를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수입을 만들자

이미 취업은 진작에 했고 연봉을 늘리는 것도 어렵다면 부수입에 집중하는 것도 답이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부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아직 블로그를 수익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입이 소소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 달에 블로그로만 4~50만원씩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그 외에도 자잘하게 cma통장 이자, 주식 투자 수익, 당근 판매, 카드테크 등으로 추가 수입도 발생시키고 있다. 이렇게 하면 한달에 적게는 60만원, 많게는 80만원씩 부수입이 들어온다.

몇십만원 정도의 부수입이 언뜻 보면 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월급으로 환산해보면 굉장히 큰 금액이다. 연봉 5천만원인 사람의 한 달 월급 실수령액은 약 358만원이다. 월급이 80만원 더 오른 433만원이 되려면 연봉이 약 6,200만이 되어야 한다. 연봉 1,200만원 상승의 효과와 맞먹는 것이다.

블로그의 장점은 또 있다. 바로 체험단. 체험단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맛집이나 상품, 미용실 등 체험단은 어느정도 지출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 물론 체험단으로 식사를 하러 가서 추가로 돈을 더 지불하는 경우도 있고 외식을 하면서 나간 김에 쇼핑을 하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등 또다른 지출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본인이 중심을 잘 잡으면 되는 일이다.

나는 한달에 4~5회 정도는 체험단으로 외식을 대체하고 있다. 체험단으로 받은 비용만 한달에 15만원~20만원 정도이다. (이 금액은 부수입에서 제외한다.) 물론 집밥을 해먹는다면 없었을 지출이지만 주1회 정도 외식을 체험단으로 대체하면서 외식비를 줄일 수 있다.

---

지출을 줄이다 줄이다 한계에 봉착했다면 부수입 창출에 힘쓰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그깟 푼돈 뭐 얼마나 된다고? 하는 돈이 6개월, 1년 모이다 보면 꽤나 큰 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