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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Nov 24. 2021

내가 파이어족이 되고자 하는 이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자


나는 직장생활을 한 지 만 1년이 조금 넘은 신입 직딩이다. 그리고 여느 직장인들이 다 그렇듯 "퇴사하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사는 평범한 직장인 1이다. 출근하는 월~금 5일은 죽어있고, 퇴근 후와 주말 이틀 동안만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회사 생활을 해본 소감은 회사는 그야말로 나의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취준생 시절 인턴을 할 때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자리에 앉아 일을 하는 것이 나와는 참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특별한 재능이나 기술이 없기에 회사원이 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회사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아도 위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없고, 원치 않는 인사발령도 그대로 따라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을 꾹꾹 참으면서 20년 가까이 회사를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했다.



부모님은 나의 푸념을 듣고 어딜 가나 다 똑같다, 원래 회사는 그런 곳이다, 그저 월급 잘 받고 다니면 그만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나는 '원래 그렇다'는 말이 너무 싫다. 왜 회사는 원래 그래야 하는 곳일까? 왜 회사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없는걸까? 회사를 그저 월급 받으러 다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다니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걸까?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하자 회사가 다니기 싫어졌다. 단순히 월급만 받으러 다니기에는 회사에서 하는 원화 채굴은 너무나도 가성비가 떨어진다. 승진을 하지 않는 이상 연봉은 잘해야 연2%, 딱 물가상승률만큼만 오른다. 월실수령액은 고작 몇 만원 더 오르거나 세율이 높아져서 오히려 실수령액이 깎이기도 한다. 심지어 승진과 이직으로 몸값을 높인다 해도 높은 세율 때문에 연봉이 1억이어도 월실수령액은 600만원 남짓이다.



심지어 최근에 부동산이 너무 오른 탓에 20년 동안 받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서울에 내 집 마련은 꿈도 꿀 수 없다. 결국 노동만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자산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어야 하고 매달 들어오는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회사를 다닐 수 밖에 없다.




하나은행에서 서울과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근로소득자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0대의 평균 자산은 4억 1천만원, 평균 세후소득은 468만원(미혼, 맞벌이, 외벌이 합산평균)라고 한다. 그리고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중이 68%, 주식 비중은 16%, 은퇴자산을 위해 저축하는 금액은 월 61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초저금리 시대에 현재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1%도 안된다. 특판으로 나오는 금리가 2~3%이며 간혹가다 5~7% 고금리 상품이 있지만 가입 조건이 까다롭거나 납입 한도가 20~30만원 정도로 적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떼는 것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예적금에 돈을 넣어놓는 것은 돈을 깎아먹는 것과 동일하다.



그리고 한달에 61만원씩 모으면 1년에 732만원, 40세인 회사원이 은퇴할 때까지 10년이 남았다고 가정하면 10년 뒤에 모으는 원금은 고작 7,32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돈으로는 절대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없기에 결국 은퇴를 하고나서도 재취업을 해야하고, 평생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이런 현실을 생각해보니 경제적 자유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돈 때문에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를 다니고, 심지어는 은퇴 후에까지 생계 유지를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은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다. 기왕이면 더 빨리 회사를 그만두고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시간적 여유를 느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회사라는 공간에 환멸을 느끼고, 조금 빠르게 재테크에 눈을 뜬 덕에 파이어족이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파이어족이라고 하면 갑자기 주식이나 코인으로 대박 나서 엄청난 자산을 일구고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파이어족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목표로 하는 파이어족은 어마어마한 자산가는 아니지만, 월 200~300만원의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꾸준히 투자 활동을 이어나가는 사람이다. 즉,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사람이다. 똑같이 30억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해도 아파트 한 채로 바닥에 깔고 앉아있는 것과 배당주, 수익형 부동산 등 자산에 배분해서 현금 흐름이 창출되는 것은 다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후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을 할 때도 '대박'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배당주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을 꾸준히 적금처럼 모아가며 복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매달 적게는 1만원, 많게는 6만원씩 배당금을 받을 때마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참고로 미국 주식을 기준으로 연간 배당률 4.3%를 가정했을 때 약 8억을 투자하면 연 3,2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원금은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2년 간 자산 시장의 폭등으로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벼락부자가 되었고, 자산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벼락거지가 되어버렸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걷어차여버린 사다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번 생은 망했다고 말하지만, 망했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부동산도, 주식도 전부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지만 차트를 좁혀보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자산 시장은 시클리컬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올랐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하락하고 또 다시 상승하면서 상승 하락을 반복한다. 지금 기회를 놓쳤어도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현금'과 '지식'이 준비된 사람뿐이다.



이생망을 외치며 욜로로 살기보다는 조용히 시드를 모으고 자산 시장을 공부하고 투자하면서 다음에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것, 그리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파이어족을 추구하는 나의 인생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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