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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Nov 14. 2021

재테크의 시작은 짠테크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하라


재테크의 가장 기본은 짠테크, 즉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을 저축하기 위해서는 소득을 늘리거나, 소비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지금 당장 소득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은 비교적 쉽다. 많은 자산을 이룬 자산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바로 '짠테크'이다. 사고 싶은거 다 사고, 먹고 싶은거 다 먹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돈을 모으기는 어렵다.



우리의 소비는 크게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로 나눌 수 있다. 고정 비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통신비, 교통비, 식비, 주거비, 보험비, 공과금 등이 있다. 변동 비용은 경조사비, 쇼핑, 미용, 병원비, 여가비, 유흥비 등이 해당된다.



절약의 가장 핵심은 '나의 소비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나의 고정비와 변동비를 파악한 후, 내가 한 달에 써야하는 최소한의 금액을 계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딱 그 금액만큼만 소비하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하는 것이다. 즉, 선저축 후소비인 셈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소비 후저축을 한다. 일단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매월 저축금액이 들쭉날쭉해서 목표한 저축금액을 달성할 수 없을 뿐더러 경조사가 많은 달에는 아예 저축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선저축 후소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고정비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부모님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별도의 생활비나 관리비/공과금 등의 지출이 없다. 나의 고정비는 1.교통비 2.통신비 3.회사 점심 식비 4.운동 5.데이트비 5개이다. 데이트비용의 경우 매월 조금씩 차이는 있긴 하지만 데이트 횟수나 쓰는 비용이 어느정도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정비용으로 분류한다.


교통비 5.5만원

통신비 4.5만원

회사점심 20만원

헬스장 3.6만원

데이트비 20만원


매월 고정비는 약 54만원이다. 다만 재택근무로 인해 교통비와 점심 식비가 거의 들지 않는 달도 있었기에 그런 경우에는 좀 더 절약할 수 있었다.



고정비는 줄일수 있다면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우선 교통비와 통신비의 경우 한달에 최대 5천원 한도 내에서 할인 헤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가 많이 있으니 신용카드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한달에 총 1만원씩 아낄 수 있다. 이미 신용카드가 있는데 교통/통신비 혜택을 위해서 신규로 발급 받는 것은 과소비를 유발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또 지하철만 이용하는 사람 중에 교통비가 6만원 이상 나온다면 지하철 정기권을 끊는 것이 합리적이다. 나의 경우 집과 회사 간 거리가 멀어 추가요금이 200원씩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집-회사만 반복해도 한달에 교통비가 58,000원인데 약속이 있다면 교통비가 6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하철 정기권을 사용하면 55,000원에 해결 가능하고, 연말 정산 시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통신비 역시 가족결합 상품이나 알뜰폰 등으로 충분히 절약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할 일은 매월 변동비를 계산하는 것이다. 변동비는 매월 달라지기 때문에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예산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어버이날, 명절, 부모님 생신 같은 경조사로 인해 지출이 많아지는 달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매달 5~10만원씩 비상금을 모으는 것도 좋다. 나는 블로그 애드포스트로 한달에 최소 5만원~10만원 정도 수입이 들어오고 있어서 그 금액은 모두 비상금 통장에 넣어두고 경조사비로 사용하고 있다.



또 돈 나갈 일이 많은 달에는 나의 소비 욕구를 참는 것이 필요하다.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생필품이 아닌,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이나 배달음식은 잠시 미뤄두는 것을 추천한다.



쇼핑 10만원

기타외식 5만원

기타 10만원



나의 변동비 카테고리이다. 기타는 병원비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 항목이다.



이렇게 나의 고정비와 변동비를 다 합치면 한달 예산은 총 80만원이다. 물론 매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80만원을 칼같이 지켜서 쓰기는 어렵다. 경조사가 많거나 갑작스러운 병원 진료 등으로 지출이 많은 달에는 한달에 100만원 이상씩 쓰기도 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전 달이나 다음 달에 최대한 고정비 위주로만 지출해서 평균 지출을 80만원으로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한 달 예산을 정하고 나면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월급에서 예산을 제외한 금액을 전부 적금이나 파킹통장, 주식계좌 예수금 등으로 이체했다. 이렇게 해야만 '선저축 후소비'를 할 수 있고 매월 일정한 금액을 저축해서 목표에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



소비를 줄이는 것은 사실 쉽지는 않다.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왜 참아야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도 그런 현타가 왔었기 때문에 무조건 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절약이 꼭 지금의 소비를 무조건 억눌러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매달 가계부를 쓰고 소비를 점검한다면 어디에서 돈이 야금야금 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지점을 찾아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절약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의 시작이자 씨드머니를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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