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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GreatMan Feb 15. 2024

인생은 순간이다 by 김성근 감독님

나는 어디에 진심일까. 김성근 감독님과 같은 진심을 가질 수 있을까?

올해 가장 먼저 읽었던 책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3664943

내가 즐겨보는 몇 안 되는 티브이 프로그램 중 하나는 최강야구이다.

고등학교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했지만, 최근 몇 년은 잘 보지 못했었다.

공교롭게 내가 야구를 좋아하면서 응원하기 시작했던 팀은 SK와이번스(현 SSG)였다.


당시 감독님은 위 책의 저자이신 김성근 감독님.

나는 당시 김광현 선수를 국가대표 경기를 보며 와일드한 투구폼과 내리꽂는듯한 투구에 감탄하였고,

고등학교 시절 모두가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염원할 때, 왜 SK 응원을 아무도 안 하지? 하면서 SK를 동정하며 팬이 되었다.


서론이 길었지만, 나와 김성근 감독님의 간접인연의 시작은 이때부터이다.


나는 당시 김성근 감독님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선수들을 혹사시킨다고 생각했었던 것도 있지만,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고 생각했다. 크게 크게 휘두르면서 일명 빅볼 야구를 조금 더 선호했던 터라 주자가 나가면 번트 대고 진루시키고 희생타 날리고 이런 어찌 보면 공식과도 같은 야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없게 만든다는 선입견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프로는 승리로 이야기해야 하고, 승리하면 팬입장에선 즐거운 것이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나 싶다.


지금은 최강야구를 통해 80이 넘으셨는데도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하시며 펑고도 쳐주시고 직접 훈련을 진두지휘 하시는 김성근 감독님을 보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다. 

최강야구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성근 감독님과 선수들 (JTBC)


감독님은 육체의 한계는 한계가 아니라고 하신다. 단지 한계를 스스로가 설정하고 말고의 의식문제라고 이야기하신다.

의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극복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생각해 보면 꼭 육체의 한계던 정신적 한계던간에 스스로가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생각할 때 정의가 되고, 정의된 대로 사람들은 살아간다. 그러나 한계가 없는 사람은 자신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전진한다. 전진하면 최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역경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홈런을 치고 안타를 만들 수 있다면 파울은 몇 번을 쳐도 괜찮다."


맞다. 우리 삶에서 역경은 누구에게나 온다. 나에게도 크고 작은 역경들이 왔고 지금도 생각해 보면 역경의 순간이다. 그러나 스스로 이 역경을 기회라 생각하며 나아가려고 매일매일을 노력 중이다.


감독님은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골똘히 고민하면 어떻게 던 아이디어가 나오신다고 한다. 사실 이러기 위해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골똘히 생각하는, 즉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러다 보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고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해간다. 그게 베스트라고 하신다. 


슬프든, 가난하든 그 속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슬프다면 그걸 즐거움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가난하다면 가난함을 도리어 날 성장시킬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해야한다. 지금의 나에게 딱 필요한 말이다. 물론 세상에 나보다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때론 슬프고 때론 마음과 지갑이 빈곤하다 느껴질 때도 있다. 상대적인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여기면서 살아가느냐가 내 삶의 진보함에 있어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감독님께서는 과거에 실수던 실패던 그런 건 버리고 그때의 생각과 방법이 나빴을 거라고 이야기하신다.

너무도 공감한다. 생각해 보면 실패도 프레임이지만 그 실패라는 건 그 과정에서 판단의 잘못됨이지 그 잘못됨을 통해 내가 다음에 더 나은 선택과 판단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도록 중간중간 잘 노력은 해야겠지만 말이다. 생각과 방법 그리고 임하는 자세를 바꾸면 새로움이 나오고, 안될 때, 실패할 때, 아플 때는 자기도 모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신다. 물론 나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그런 시기가 종국에는 나의 마음밭을 더 단단하게 하고 나의 실력의 토대가 되는 자양분이 될 것임을 믿는다.

과거의 경험들을 시행착오로 바꾸고 시행착오를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가자.


인생의 모든 것이 그렇다. '와, 이렇게 어려울 수 있나' 싶은 문제도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어려워질수록 생각은 깊어지고 해결 능력이라는 게 육성되어 간다. 안 되는 것은 세상에 없다. 끈덕지게 매달리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와 한계를 넘어가 있었다. 


끈덕지게 매달리는 경험을 해보자. 나는 나름 끈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부분에선 내려놓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도 든다. 끈기를 갖자. 끈기를 갖고 매달리다 보면 생각했던 방향은 아닐지 몰라도 새로운 방향, 새로운 목표를 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생각해 보면 학생일 때 과제를 할 때나 창업 후 사업을 할 때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중간중간 쉼도 필요했지만 끈덕지게 종이를 붙잡고 또는 끈덕지게 다양한 분야의 책과 콘텐츠를 섭렵하면서 아이디어를 냈던 기억이 있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사용하는 단어다. 


어떤 자리에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세상에 어떤 의식을 남기고 싶은가?

나는 지금 어떤 자리에 있지는 않다. 하지만 스스로 세상에 어떤 의식을 남기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아직 정확한 답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어떤 행위(사업, 선행 등)를 통해 삶의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 아 저 사람 때문에 내 삶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었어라는 의식을 남기고 싶지 않나 싶다. 두루뭉술하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긴 해야겠다.


세상일은 모두 '왜'라는 퀘스천 마크를 갖고 그 속으로 들어가 깊이 관찰해야 답이 나온다고 한다. 관심을 갖다 보면 세상 많은 곳에 퀘스천마크가 생기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 지점을 느낌표로 바꾸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다고 감독님은 이야기하신다. 내가 생각하는 게 이 부분이다. 나는 현재 암환자들 그리고 탈북민들에게 퀘스천 마크가 있다. 이들을 통해 이윤을 얻겠다는 생각보다 이들의 삶이 진일보할 수 있는데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건 없을까?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그들의 삶에 변화를 주는, 그것도 긍정의 변화를 주는 의식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


SK시절 감독님은 늘 데이터 기반의 야구를 하셨다. 근거를 갖고 움직이자. 

근거 없이 막무가내로 움직이지는 말자. 창업 후 사업계획서부터 내부 의사결정을 할 때 데이터를 많이 참고했다. 사람마다 데이터를 해석하는 지점은 다르지만 이야기할 때 근거가 있어야 했다. 때론 감으로 이야기한 적도 더러 있어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데이터가 정성적이던 정량적이던 근거를 만들고 이야기를 해야 진취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런 데이터/근거들을 취합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이기도 하다.


포기하지도 않고 오늘 하루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살아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이긴다. 그것이 야구가 내게 가르쳐준 인생이다.


삶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 요즘 하루를 뺴곡히 살아내려 노력 중이다. 기록하면서,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자 한다. 

야구를 보다 보면 축구를 조금 더 좋아하는 나이지만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 9회 말 3번째 아웃카운트가 잡히기 전까지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다 보면, 질경기도 이기게 된다. 또는 그 경기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겠지.


힘들면 잠시 멈춰서 깊이 생각을 하자. 생각을 하고 행동도 옮기자. 생각만 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

거북이는 위기를 만나면 가만히 서서 고민을 한다. 그것도 머리, 손, 발도 몸 안에 깊숙이 넣고 자신과 싸우며 고민을 하고, 세상과 맞서 싸운다. 그게 거북이가 지는 게 아닌,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투쟁이다.


올해 처음 읽었던 책을 이제야 정리하지만, 김성근 감독님은 10여 년 전 처음 SK팬으로서 맞이할 때 보다 지금 훨씬 더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80이 넘으셔서 그 열정을 쏟으며 제자들을 육성하는 것, 더 나아가 본인이 사랑하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도 큰걸 볼 때마다, 나는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감독님만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가, 내가 80이 돼도 지금 하고 있는 일 혹은 그때 내가 사랑하는 일을 저런 열정으로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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