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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동규 Jan 19. 2023

다큐멘터리 매거진

제 채널을 매거진 형태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올리면서 매거진? 갸우뚱 할 수도 있지만, 그럼 개인적인 매거진이 되는거죠. 어쨌든 굳이 분류하자면 다큐멘터리 매거진인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인 나는 있잖아요? 그게 꼭 근사한 다큐멘터리는 아니라도 어쨌든 꾸준히 다큐멘터리를 만드니까. 그런데 여기에 다른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는 없단 말이지. 결국 내 채널이 얼마나 성장해도, 그건 나의 성장이지 다큐멘터리의 성장은 아니잖아요. 내가 암만 다큐멘터리 재밌고 멋지게 만든다 해도 아직 다큐멘터리 하면 "아 나도 네셔널 지오그래픽 좋아해!"같은 소리가 나온답니다. 여기서 뜨끔해 하는 사람 분명히 있을겁니다.


그러니 이건 나의 성장을 위한 판의 성장입니다. 문화를 위한다는게 가끔 무슨 파워 레인저처럼 숭고한 사명감 같은게 있어 보이지만, 결국 내 밥그릇을 위함입니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먹고 살고 싶어요. 이왕이면 꽤나 큰 돈을 벌면서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처럼은 안됩니다, 지금의 다큐멘터리는 무슨 돈 벌면 깜방이라도 쳐넣어야 하는 듯 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뭐? 다큐멘터리를 하는데 돈을 잘 번다고? 넌 이 새끼야 자세가 글러먹었어. 다큐멘터리는 가난해야지! 요새 인디 밴드도 언더그라운드 랩퍼도 돈 잘만 법니다. 근데 왜 다큐멘터리는. 왜!


그러니까 절대 좋은 의미는 아닌거 알지만. 다큐멘터리계의 쇼미더머니가 필요합니다. 쇼미더머니가 제일 잘 한 거. 원래 멋지던 뮤지션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거 아닐까요? 쇼미더머니가 더 멋지게 만들어준건 없잖아. 판을 깔아줬고 그 판에서 뛰어놀던 뮤지션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정도만 해도 지 할일 다 했다고 봅니다. 걔네도 뭐 힙합 씬의 부흥? 이런건 생각도 안했을거 아니야. 그냥 이거 돈 되겠다. 뽑아먹을거 많겠는데 정도. 저는 조금 다릅니다. 이거 돈 안되겠다. 안되는거 아는데, 그래도 뭐라도 좀 해보자. 


그치만 제일 중요한, "그래서 다큐멘터리 매거진으로서 니가 할 수 있는게 뭔데?"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큰 판은 그렇게 짜긴 했지만 끽해야 다큐멘터리 영화 리뷰 정도 아닐까요. 다큐멘터리 많이 올리고. 그치만 나 광고도 하고 패션필름도 만들고 극영화도 하는데요? 다큐멘터리 매거진이니까 다큐멘터리만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납시다. 그럼 뭐가 다큐멘터리 매거진이야. 그러게요. 그치만 그걸 목표로 한다, 라는 개념이 중요한게 아닐까요. 아직은 말 뿐이지만 말이 씨가 되고 뭐라도 될 때 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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