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을 위한 응원 에세이
종례 후 떡볶이 먹으러 갈 생각에 신나있던 마냥 어리던 내가
이제는 새벽에도 울컥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삶의 중심을 알 것도 같으면서 전혀 모르겠는 이 혼란스러움이 가끔은 무겁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고 나아가고 있음에도
이제는 책임이란 꼬리표가 은근히 따라오더라.
살짝 옆으로 고개를 돌려
이와 같은 시절을 지나왔을 엄마를 바라보니
부러워진다.
그 삶의 무게를 무던히 견뎌온 숙련자를 보는 느낌이랄까?
행복하다가도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을 우당탕탕 요동친다.
바닷가를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내 마음은 이미 파도로 가득 차 있다.
재밌게도
막상 그 파동의 리듬을 알 것 같아서 가보면
이미 사라지고 없다.
토끼를 따라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걸어가 보니
또 다른 미지수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미지수도
애매한 중심 잡기도
헝클어진 머리처럼 요동치는 바다도
나중엔 추억이 되고 나의 밑거름이 되겠지만
힘든 건 사실이다
그래 원래 머리와 마음속의 이야기는 다른 법이지.
하지만, 우리는 헝클어져도 이질감이 들어도
계속 가는 방법을 찾아간다.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되는 그 순간까지 말이다.
모든 것은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는 법이니까.
넘어져도
눈물이 나도 의연하게 버텨야지.
의젓했던 과거의 '우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