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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금 하는 희원 Mar 07. 2024

마음껏 사랑해

옛날에는 사랑이 낭만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낭만 끝엔 '실망'이라는 눈물 자국이 있었고

그 자국이 사라져 웃음 도장을 찍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사실

이 마저도 소설책 보듯 머나먼 이웃 이야기처럼 느낀 적이 있었다.  


사랑 참 가까우면서도 멀다.

허탈한 감정인지 모든 것을 통달하여 체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랬던 나에게

오늘 '사랑'이란 단어가 잠시 기웃거렸다.


그건 바로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챙겨주는 엄마를 보면서

수업 나가는 딸의 목 건강을 위해 따뜻한 물을 챙겨주는 엄마를 보면서 말이다.


딱 보는 순간,

얼핏 조금 전에 말한 '사랑'이란 단어가 무방비 상태에서 떠올랐다.

 

'아, 사랑은 장미꽃 100송이가 아니라 따뜻한 물 한잔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구나'


그리고

한편으론 생각해 본다.

'아, 나에게 사랑을 볼 여유가 생겼구나'라고 말이다.


사랑은 신기한 게 무관심할 땐 한없이 둔해지다가

한번 싹트면 신기할 정도로 예리해진다.


그리고 놀랍게도

눈 크게 뜨고 보면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공기처럼 늘 존재한다.


다만 이를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일 뿐

플러스. 용기가 없어서일 수도.


그러니

꼭 완벽한 외모의 백마 탄 왕자님과의 사랑이 아니어도

혹여 허접해 보이고 서툴러도 마음껏 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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