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그리움 그리고 등등
임이 올 것을 알기에 창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어찌나 기다렸던 지 그리움이 창에 비쳐온다.
그 잔상이 발그레한 두 뺨처럼 붉기도 하고,
푸르스름한 바다를 닮았기도 하다.
너와 내가 간 바다에서 발그레해졌던 내 볼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그곳에서
넌 내 단어가 다채로워서 좋다고 했다.
난 너의 단어가 무척 담백해서 좋다고 했다.
우리가 함께 주고받은 단어가
내 생애 가장 생생하다는 것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워서
괜히 머리를 매만져본다.
그리워도 부끄러워도
난 너라서 좋다.
아웅다웅 다양한 감정을 꺼내도
미소 하나로 담뿍 품어주는 너라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