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야금 하는 희원 Mar 18. 2024

창에 비친 그리움

밝은 그리움 그리고 등등

임이 올 것을 알기에 창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어찌나 기다렸던 지 그리움이 창에 비쳐온다.

그 잔상이 발그레한 두 뺨처럼 붉기도 하고,

푸르스름한 바다를 닮았기도 하다.


너와 내가 간 바다에서 발그레해졌던 내 볼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그곳에서

넌 내 단어가 다채로워서 좋다고 했다.

난 너의 단어가 무척 담백해서 좋다고 했다.


우리가 함께 주고받은 단어가

내 생애 가장 생생하다는 것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워서

괜히 머리를 매만져본다.


그리워도 부끄러워도

난 너라서 좋다.


아웅다웅 다양한 감정을 꺼내도

미소 하나로 담뿍 품어주는 너라서 참 좋다.


작가의 이전글 마음껏 사랑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