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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Nov 08. 2020

사랑을 지켰다면 아무것도 잃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 시대가 가져다 준 깨달음


벌써 올해도 11월이 되어 두 달이면 2021년이 온다. 그렇지만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생각했던 코로나19는 우리 곁을 떠날 줄을 모르고, 심지어 최근에는 변종 바이러스 형태의 코로나20에 대한 이야기까지 언급되는 중이다.


사람들의 삶은 참 많이 변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언텍트 시대의 생활패턴이 어느덧 일상으로 자리잡았고, ‘과연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만큼 지금의 삶에 적응해버린 느낌이다.


그 사이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고, 가까웠던 사람들마저 방역의 이유로 거리를 두게 된다. 버스 안에서 재채기 한 번 잘못하면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나 자신도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진짜 사랑은 코로나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사가 있다.  



여기 세 장의 사진이 있다. 이 사진들을 아무런 사연도 모른 채 봤을 땐 그렇고 그런 사진들로 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이 사진 속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얼마나 큰 사랑이 이 안에 담겨 있는지 알 수 있다.


첫 번째 사랑

출처: 머니투데이

40년 동안 함께 살아온 델리스 부부. 이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 해온 사람들로 부인 욜란다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후에도 함께 하며 그 사랑을 이어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병원으로 떠나기 전, 입원하고나면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직감한 부부는 마지막 키스를 나누고 있다.



두 번째 사랑

출처: 머니투데이


멕시코에 사는 한 남자는 코로나19에 걸린 자신의 할머니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던 중, 할머니가 의식을 잃자 인공호흡을 시도한다.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이기에 인공호흡은 굉장히 위험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할머니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이렇게 드러낸다.



세 번째 사랑

출처: 머니투데이

팔레스타인에 사는 알스와이티는 병실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백혈병으로 몸이 쇠약했던 그의 어머니는 코로나19에 걸렸다.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가족이어도 감염의 위험 때문에 면회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배수관을 타고 올라가 어머니 병실의 창문가에 머물렀다. 그렇게 애타는 마음으로 어머니와 매일을 함께 하였지만 결국 어머니는 병실에서 숨을 거두셨다고 한다.


우리는 같은 시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각박하고 어려운 요즘, 사랑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공허하게 들릴지 모른다. 나 하나 살아남기도 힘든 세상은 다른 이를 향한 내 마음을 메마르게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서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리고 위의 사진 속 사람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요즘 내 마음도 그런 것 같다. 항상 바라는 것도 많았고, 욕심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불만도 많았던 내 마음이 코로나로 인해 고요해졌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삶에 울적하다가도 ‘그래, 우리 가족들 건강하면 그게 최고지. 그래, 우리 애들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니고 있으니 됐지. 그래,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거지.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인데 오늘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의도적인 몸부림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자연스레 피어나는 이 생각들은 어느덧 이런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래, 사랑을 지켰다면 아무것도 잃지 않은 것이다.




출처: 머니투데이(https://media.naver.com/press/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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