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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헤비스톤
Jun 02. 2024
울산 대왕암 둘레길
밤새 우는 파도를
달래고 있었구나
배고파하는
갈매기
를
달래고 있었구나
오래 서 있어서
다리
아프겠다
잠시
만
기다려
카페 의자
하나
갖다 줄게
바람
부는 날
슬도-
대왕암 바닷길을 걸었다
.
햇볕의 공격을 바람이 막아주고
왼쪽에
서
노란 향기
오른쪽에
서
파란 향기
뒤에서는
흙 향기
가 따라
와
발걸음이 가벼웠다
.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 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스톤아
, 미안해
내가 무식해서
대왕암 입구
에
서
바람개비가 돌고 있었다.
어지럽다
그만 돌거라
지구도 돌고
호모사피엔스도 돌고
윗동네
까지 도는데
너라도 좀 멈추면 안 되겠니
문무왕이시여
죽어서도 나라를 수호하고자
호국제룡이 되셨으니
이 나라를 굽이 보살피소서
거북바위,
탕건암
, 할미바위
,
용굴
.
..
너는 좋겠다 이름이 있어서
천년이 지나도
이름
한번
안 불러
준다고
니 친구는 삐쳐있네
카페
정원
에서
커피향기와
파도소리
에 취해있는데
근처에서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외로웠구나
배
도
고팠구나
비스킷을 조각내어 던져주니
바삐 쪼아 먹었다.
슬도
동굴샷 포토존 위치
가 어딘지 찾아보았다.
아, 여기구나
찍어보니 이
쁘게 나왔다.
오늘 하루도
아기자기한 해안가를
걸
으며
바람과
파도
의 위로
를
듬뿍 받았다.
2024. 5. 29
(걸었던 길, 6.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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