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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비스톤 Nov 19. 2023

자연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김용택 시인 강연 (11/10)

  ‘자연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시로서 삶을 노래하다'

김용택 시인 강연회에 참석했다.

시를 배우고자 함이 아니었고 강연 주제처럼 자연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싶어서였다.


강연회는 울산 남구에서 주최했고 동네 주민들 대상으로 아담하게 진행하였다.

참석자들 동네 주민 간담회 인데 유명 시인이 강연을 해서 두 시간 내내  메모하며 집중해서 들었다.

노트에 메모했던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뒤에는 조그만 산이 있는 전북 임실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벗하며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막말하지 마라'라고 교육받으며 자랐다.


농고를 졸업하고 농사일 돕다가 광주교대 시험 치는 친구들 따라 놀러 갔는데 친구들 요청에 얼떨결에 시험 쳐서 친구들은 다 떨어지고 나만 합격했다.

고향마을 가 다던 초등학교로 부임해서 오랫동안 교편생활을 했다.


동네 주위에 널려있는 자연이 예뻐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잠자리가 예쁘고 원앙새도 예쁘고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느티나무도 예쁘다.

강연은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교사가 된 배경으로 문을 열었다.


22살 무렵, 7권으로 된 문학전집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봤다. 그냥 썼다.

머리에 차면 비우고 쓰고 비우고 쓰고 반복했다.

쓰고 나면 머리가 시원했다. 그러다가 시도 써봤다.

내가 보기에 시 같지 않아서 다른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아, 잘 썼네요' 하며 공모전에 내 보라고 했다.

시인이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는데, 천재성도 함께한 것 같다.


창비사 시 공모전에 보냈다. 21인 신작 시집에 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내 시가 유명 시인들 시와 함께 책으로 나와서 정말 기뻤다.

나는 감동했다. 삶은 감동이었다. 내가 감동해야 남도 감동하더라.

원고료 9만 원을 받았다. 그때부터 시인이 되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체가 글쓰기 공부였다.

어린이들 세상은 늘 새롭고 신비롭고 감동을 잘했다.

많이 배웠다

내가 시인이고 강사가 된 것처럼 몰입하여 강연을 들었다.

즐겨 보는 자연 다큐 영상과 강연자료 풍경이 자주 겹쳐졌다.

(강의 자료와 강의하는 모습)


고향에서 자랄 때 자주 들어 마음속 깊이 뿌리 박힌 말이 있다.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를 위해) 싸워야 큰다'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

'사람은 인성부터'를 강조했다.


남 도와주고 자랑하는 건 쪽 팔린 일이다.

진영 논리로 양분된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

이 대목에서 목소리가 좀 높이 올라갔다.


<내가 했던 글쓰기 훈련법>

주위 사물을 보며 느낌을 글 써 본다.

예를 들어, 나무 한 그루를 보면서 생각 나는 느낌을 아무렇게나 써본다.

책을 읽고 느낌을 써본다. 하루 한 줄이라도 써본다. 써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글이 는다.

글쓰기 훈련 삼아 김여사를 바라보며 아무렇게나 써봐야겠다.


<권하고 싶은 말>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자

늘 공부하자

늘 감동하자


김용택 시인은 74세 나이임에도 십 년은 젊어 보였고 강의 내내 힘찬 모습이었다.

아마 자연과 벗하며 늘 감동하는 삶이 비결인  했다.


강연을 듣고 나서 나는 무엇을 변화시켜 볼까 고민하다

<하루에 한 번씩 감동하기>로 했다.


오늘은 아내가 차려준 아침먹으면서 '아, 맛있다' 하며 감동했다.




표지사진 출처 :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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