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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데이
내가 겪은 규모 6.6 지진
진짜 무섭다.
by
헤비스톤
Nov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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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핸드폰 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기상청에서 보낸 긴급재난 알람이다.
'11월 30일, 04:55
경주시, 규모 4.0 지진
발생'
(경주와 가까운
곳
이지만) 깊이 잠들었는지 진동은 못 느꼈고 알람 소리에 깼다.
핸드폰에 뜬 기사를 읽
고
있는데
'
이전에 겪은 지진
'이
떠올
랐
다.
지진을 처음 경험한 건 1988년
일본 도쿄
출장 때였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 호텔방에서 리포터를 쓰고 있
을 때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면서 책상이 크게 흔들렸다.
'악! 지진이다' 깜짝 놀라 티브이를 켜니 지진 발생 생방송을 하고 있었다.
규모 5.0
이
었
다.
호텔에서는 나에게 아무런 경보나 공지
를 하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지진을 처음 경험한 날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일상인
듯했다.
미국 L.A
에서 근무
했던 5년 동안 5번쯤 지진을 만났는데 첫 만남은 1990년도로 기억한다.
미국 직원과 시험실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거렸다.
직원이 급히 내 팔을 잡더니 꽥! 소리치며
나를 출입문 프레임 밑으로 끌고 갔다.
(
quake을 ‘꽥!’으로 들었다)
잠시 후 진동은
멈추었다.
진도 5.0
이라고 했다. 미국 직원의 화들짝 놀라던 표정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몇 년 뒤 강진을 만났다.
1994년 1월 17일 새벽 3시 30분.
집이 심하게 흔들렸다. 지진이라고 직감했다.
딸이 자고 있
는 방으로 급히 달려갔는데 발을 제대로 뗄 수가 없었다. 출렁다리를 걷는 느낌이었다.
벽을 붙잡으며 겨우 걸어갔다. 여진이 발생하는 동안 딸을 안고 고개 숙이고 있었다.
진도 6.6
.
뉴스를 보니 도로 가스관이 터지고 고가도로가 무너졌다.
사망자도 많았고 건물 붕괴도 많았던 L.A
노스리지
지진을 직접 겪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는 목조로 된 2층 건물이어서 별 피해가 없었다.
당시 미국 지진 다발지역에 있던
거의 모든 아파트는 3층 이하 목조 건물이었다.
국내
에서도 큰 지진을 경험했다.
2017년 11월 15일 14:29
대구
사무실에서 자료를 보고 있는데 갑자가 건물에서 쿵 소리가 나며 책상이 흔들렸다.
근처에서 뭔가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규모 5.5 포항
지진이었다.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놀
라 핸드폰을 보며 포항 쪽 피해를
확
인했다.
국내에서 규모 5.5 지진이 일어나는 걸 보면
대한민국도 안심할 수가 없다.
지구가 생긴 이래 지진은 곳곳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
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고 예측도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 다발국처럼 지진대비에 더 힘썼으면 좋겠다.
정부는 정부대로 건축 규제와 대피행동 매뉴얼, 경보시스템을 잘 갖추
어야겠고
국민들은 행동요령을 잘 숙지해서 지진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겠다.
최근 들어 지구가 자주 화를 내고 있는 듯하다.
인간들이 맘에 안 드는가 보다.
지구가 화를 내는 행동을 그만하거나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
대기오염, 해양오염, 쓰레기 산, 플라스틱 섬, 산림 파괴, 불법어업,, 생태계 파괴, 오존층 파괴…
이전에 읽었던
책,
‘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 100
’
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사진 출처 :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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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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