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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Jan 12. 2024

아픈 후회

주차를 하고 나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부재중통화 1건이 있었다. 나는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언니 왜~"

"어디야..."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상시 언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언니 목소리가 왜 그래?"


그리고 들려오는 울음소리.


"언니 우째그려 누구한테 맞은겨?"


나는 당황스러워 농담 섞인 말로 언니를 채근거린다.


"그게 아니고..."


언니의 친정아버지가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신데 폐에 문제가 생기고 결핵까지 생겨 힘든 병원생활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식사라도 챙겨 드리고 싶은데 미음이든, 죽이든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수액으로 버티고 계셔 언니가 마음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언니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언니가 자꾸 울면 아버도 슬프 실 텐데 이 악물고 간병하고 계시는 어머니랑 힘들게 병원생활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 잘 챙겨드리라는 말을 건네기만 했다.


그리고... 나는 가슴이 아팠다.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에... 나는 편찮으신 아버지를 내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맡겨버리고 1년에 2번 아니 3번 정도 찾아뵈었다. 그리고 얼굴 본 지 10분 만에 병실을 나와버렸다. 그게 후회로 통곡으로 남게 될지는 몰랐었기에... 아픈 가슴이 될지는 정말 몰랐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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