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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Dec 10. 2022

모두에게 주목받는 빛을 원한 건 아니다.

책에서 찾은 두 번째 나의 이야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음에도
그 시간을 오롯이 즐기지 못했다.
꿈 많고 욕심 많던 아이가
먹고사는 고민에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조유미 작가-


아득바득 삶을 이어갈 때 나는 눈앞에 놓인 당장만 생각했다. 사실 내게 다른 미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일만 생각해도 빠듯한데 미래를 생각한다? 그냥 사치처럼 느껴졌다. 퍽퍽한 나의 하루라서 그냥 받아들였다. 그런데 작가님이 말씀하신 대로 퍽퍽한 건 세상, 내 하루가 아니었다. 바로 나의 마음이었다. 나의 하루를, 나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지 못했던 나. 나는 그렇게 20대 시간을, 30대 시간을 흘려버렸다. 그리고 이제 40대... 지금은 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어려움이 따른다. 그 어려움으로 멈춤이 시작되고 나를 향한 책망이 시작된다. 기다렸다. 멈춤이 시작되기를... 책망이 멈추기를...


거울 앞에 나를 세웠다. 헝클어진 머리며, 푸석푸석한 얼굴,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나의 모습과 마주한다.

'괜찮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나는 지금 계단을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는 중이야. 정체되었던 시간은 이제 끝 지금부터 한 단계씩 올라가면 되는 거야 한 단계씩...'

꿈 많고 욕심 많은 40대 여전히 먹고사는 고민이 함께 하고 있지만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좋은 게 더 크다. 누군가에게 주목받는 특별한 삶을 원한건 아니다.  내 스스로에게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다시 멈춤이 된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멈춤이라는 시간 동안 나 자신을 잘 돌보면서... 


나로 태어났으니 나를 위한 삶을 살 것이다.
시들지 않는 삶을 살 것이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조유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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