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특별히 움직이지 않아도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쉼'의 시간이 좀 길어지다 보니 매일 아침 루틴 하나가 생겼다. 바로 '오늘의 운세'를 보는 것.
뭐 꼭 믿는 건 아니지만 재미 삼아 보던 게 어쩌다 보니 모닝루틴이 되어버렸다.'오늘의 운세' 속 나의 운세는 늘 좋은 날이 없었다. 그래서 어제도 마찬가지로
'오늘은 또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으려나'
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운세'를 검색하는데 '엥' 오늘은 내게 기본이 좋은 날이란다. 큰돈은 아니지만 작은 금전운도 있다는 이 운세. 믿든 안 믿든 일단 좋은 날이라고 하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오전 내내 그림책과 일반책들을 정리하고 서둘러 외출준비를 한다. 날이 참 좋아서 친구들과 번개모임 시간을 잡았다.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떨어보려고 시간을 내었다. 내게 친구는 늘 편안함을 안겨주기에 그들과의 만남이 그냥 좋다. 특별히 움직이지 않아도 기분이 좋은 날에 특별히 움직여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의 작은 서재 소파에 앉아 사각함에 담겨 있는 동전들을 바라보았다. 이번주 수요일에 이 동전들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지폐로 교환할 예정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동전의 묵직함은 나의 지갑을 힘들게 하기에...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동전 중에 희귀 동전이 있지 않을까 에잇 지난번에도 그 많은 동전들 속에서도 없던 것이 있겠어?'
생각을 하면서 내 손과 눈은 동전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래 그게 쉽게 발견되겠어 으이그 어? 있다!'
없을 거라 생각했던 희귀 동전을 발견했다. 1970년도 100원짜리...
70년도에 처음으로 100원이 발행이 되었다. 그 개수는 1,500,000개에 불과해 희귀 동전으로 분류가 되는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미사용 동전이라면 그 값어치는 높겠지만 내가 찾은 건 사용한 흔적이 많이 남은 헌 돈이기에 그 값어치는 높지 않다. 1970년도 100원짜리 동전 상태가 좋다면 10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의 가격으로 도전 수집가들에게 거래가 된다. 2007년에는 화동옥션에서 1970년 동전이 12만 원에 거래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어찌 되었건 내게 희귀 도전이 발견되는 행운이 와 어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은 날이라는 운세가 나와 기분이 좋고, 친구들을 만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희귀 동전이라는 행운이 찾아와 행복한 하루... 그럼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