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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Mar 11. 2023

운전경력은 5년 운전면허증취득시점은 20년

세 번째

오늘은 그림책쉼터 만남이 있는 날이다. 다비드 칼리니의 그림책 <누가 진짜 나일까?>라는 그림책으로 쉼터 가족님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바로 그날이다. 아직까지 그림책을 준비하지 못했다. 점점 불량스러운 그림책쉼터지기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ㅠㅠ

급히 운전대를 잡아 도서관으로 향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도서관이 두 곳이 있다. 군도서관과 공공도서관 군도서관에는 <누가 진짜 나일까?>라는 그림책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공공도서관으로 향한다. 깊은 한숨과 함께...


군도서관은 지하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 편리하지만 공공도서관은 골목으로 들어서야 하는 곳이라 초보운전자인 내게는 차를 운전해서 가는 것이 힘들다. 사실 나의 운전면허증 취득 시점은 20년 정도 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나는 초보운전자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처음 운전면허를 취득했을 때 바로 내 차를 구입했었어야 했는데, 그때 너무 엉겁결에 자격을 취득한 터라 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 이후 나의 면허증은 장롱 속 서랍에 고이고이 보관했다. 진정한 장롱면허증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5년 전 운전에 대한 필요성을 살짝 느껴 3일간의 연습을 하고 본격적인 운전을 시작하였다. 두 달 후 큰 사고가 났고 난 폐차를 했으며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버렸다. 그렇다고 운전대는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나는 초보티 팍 팍 내는 운전을 하고 있다.


'아~ 할아부지 중앙으로 가시면 저 어떻게 운전해요'


도서관 가는 골목길 양쪽 끝에는 자동차들이 주차되어있다. 그런데 내 앞길을 자전거를 타고 계신 할아버지가 막고 계신다. 빵빵 울림을 하면 안 되기에, 그렇다고 창문 열고 한쪽으로 가 주세요라는 말도 못 하는 소심함에 나는 마음속으로 외쳐댄다.


'할아부지, 할아부지 제발 다른 길로...'


어렵게 도서관 입구에 도착은 했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다. 헉 그럼 나는 차를 어디에 둬야 하나... 그렇게 난 또 어려운 한 바퀴를 돌고 나서야 도서관에서 멀찌감치 주차를 한다.


'에고 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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