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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소 Mar 17. 2023

 나는 오늘, 펜을 듭니다.

안녕하세요. 현소입니다.

첫 글을 무엇으로 써야 하나,

가장 멋스럽게 남겨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미루다가 드디어 펜을 잡았다.

어쩌면 그저 나태했는지도.


아무런 기대 없이 신청한 브런치작가가

승인되었다는 메일은 받았을 때,

누구는 당연하고

누구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이었을지라도,

나는 올해의 가장 큰 행운이 이거구나 싶어서

맘껏 즐기고 행복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이제야 첫 글을 남기는 이 아이러니.


쓰고 싶은 글은 참 많았다.

시를 쓸 때도, 그저 내 이야기를 써 내려갈 때도

어떨 땐 재밌는 드라마를 볼 때도,

어쩌면 나는 전공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좋은 글을 읽고 만날수록

글을 쓴다는 게 참 어렵고도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고

그저 내 단편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놓고 있던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었고

그림을 그리면서도 꾸준히 글을 쓰고 싶었다.

어느 날은 나의 그림에 대해서,

왜 이걸 그렸는지.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드는지.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참으로 감정적이고 기록하기 좋아하는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면서 예전에 기록한 글들을 읽어 내려갔는데,

그때의 나의 감정들, 나의 생각들, 나의 고민들이

참 새롭게 다가왔다.


그때는 큰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고

그때의 써둔 해답이 여전히 지금도 해답이라는 것을.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저녁, 어느 밤, 어느 새벽,

나와 같은 고민을 한 번씩은 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브런치에 글을 써 내려갔고, 그 글을 통해 자연스레

작가승인을 받게 되었다.


다행히, 아마도 나의 의도를 바로 알아주신 것 같아 기뻤고, 내가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을 이유가 공감된 것 같았다.


무튼 주절주절.

그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는 나의 이야기.


그저 부담 없이 툭.

토닥이는 글귀를 마주한 것처럼

헌책방에서 마음에 든 글귀를 만난 것처럼

무겁지 않게, 다정하게 글을 써 내려가겠다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현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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